이해식, 이재명 빗속 연설 사진에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

이재명 사진과 아우렐리우스 로마 황제 '명상록' 글귀 함께 게시
"李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 판결, 나도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받아"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페이스북 홈페이지 갈무리)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비서실장은 18일 이재명 대표를 '신의 사제, 신의 종'에 비유했다.

이 비서실장은 이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 대표가 빗속에서 마이크를 잡고 연설하는 사진과 함께 로마 황제였던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명상록 글귀를 게시했다.

이 비서실장이 인용한 글귀는 "더 훌륭한 인간이 되고자 노력을 기울이는 이러한 사람이야말로 신의 사제요, 신의 종이다"며 "그는 내면에 깃들어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럽혀지지 않고 어떠한 고통에도 상처받지 않으며 어떠한 모욕에도 해 입는 법이 없다"고 했다.

이어 "고귀한 싸움에 당당히 임하는 투사이며 격정에 휘말리지 않고, 정의가 마음속까지 가득 차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를 신격화했다는 보도가 나오자 이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다시 게시글을 올리고 "이 대표는 자신이 '하지도 않은 말'로 유죄판결을 받았는데, 나 또한 내가 '하지도 않은 말'로 비난을 받나보다"며 "나는 이 대표를 몇 기자가 언급한 의미의 "신의 사제, 신의 종"이라고 말한 적이 없다. 나는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의 '명상록' 글귀를 인용했을 뿐"이라고 적었다.

이 비서실장은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16대 황제이자 스토아학파 철학자"라며 "스토아 철학에서 신은 범신론적이며 이성적(logos)이다. 오늘날의 기독교적 신도, 주술적 신도 아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내 페이스북의 글을 다시 찬찬히 읽어보라"며 "요상한 글을 쓴 기자들에게도 권한다. '내면에 있는 신성에 귀 기울임으로써 쾌락에 의해 더렵혀지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