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설득해 윤한홍 막아"…대선캠프 인선 관여 의혹

"尹 지방 가면 마누라한테 가지…윤한홍 청와대 데려가라 했다"
"尹 나 때문에 윤한홍 경남지사 안 보내…정신교육도 두세번 시켜"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14일 오후 공천을 대가로 정치자금을 주고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마친 후 대기 장소인 창원교도소로 가기 위해 호송차로 이동하고 있다. 2024.11.14/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자신이 김건희 여사를 설득해 윤한홍 의원의 대통령 후보 비서실장 인선을 막았다고 주장하는 녹음 파일을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추가로 공개했다.

명씨는 지인과 통화에서 윤 대통령 부부와 대선을 앞두고 활발하게 소통했으며 개인적인 친분이 깊다고 과시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이날 공보국을 통해 통화 녹음 파일 3건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지난 2022년 3월 초 대선 직전 녹음에서 명 씨는 윤석열 당시 대선후보의 비서실장 인선 문제와 관련해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과의 대립 사례를 거론했다.

그는 "윤석열이 지방 가면 (나는) 지 마누라(김건희 여사)한테 가지. 장제원하고 권성동이 있어서 딱 이렇게 쳐다보고. 가면 있어 식당이 아크로비스타에"라며 "XX같이 그 사람들 많은 데서 뭐하러 껄쩍거리냐. 어차피 윤석열 지 마누라 말만 듣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윤한홍이 비서실장이 된다고 그래서 사모님, 윤한홍이는 훌륭한 사람입니다. 훌륭하신 분을 어떻게 선거판에서 비서실장을 합니까 안돼요"라고 했다며 "(김 여사가) 바로 전화해서 윤한홍 의원한테 안 된다고 했으니까 당신 그렇게 알아"라고 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박완수(현 경남도지사)도 자기가 윤석열 한번 만나는 게 꿈이라고 해서 윤석열 집에 데려가서 같이 술먹고 놀다 왔다"며 "윤한홍은 나 때문에 도지사 못 나간다. 사람은 은혜를 (알아)봐야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명 씨는 "내가 윤 총장한테 윤한홍이 도지사 나가면 홍 대표가 가만히 있겠나 그러면 또 어부지리로 민주당이 된다"며 "귀한 그릇은 귀한 손님 올 때 써야 하니까 청와대 데려가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명 씨는 "윤 총장이 윤한홍이는 행안부 장관을 시켜도 '명 박사' 때문에 경남지사는 안 보낼 것이라고 2번 전화 왔다"며 "내가 박완수 데리고 자기 집 가서 술먹고 놀고 한 3~4시간 놀다 왔다"고 덧붙였다.

다른 녹음본에서 명 씨는 "김건희와 윤석열이 나를 왜 쓰는데. 정확하게 봤잖아 윤석열이 장님무사라"라며 "사람 볼줄을 모른다. 마누라가 눈이 좋다 김건희는 앉은뱅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가 8개월 전에 만났을 때 내가 당신은 앉은뱅이고 눈이 좋다. 당신 신랑 끌어올릴 사주인데 코바나콘텐츠에서 못 움직이고 있잖아"라며 "대통령 영부인 될 사람이 선거도 못 나가고. 그 집안은 장모부터 해서 나한테 말을 한 마디도 못한다. 정신교육도 내가 2~3번 시켰다"고 말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