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유죄' 윤 1.4%p 반등했지만…TK는 회초리 [여론풍향계]
리얼미터 윤 지지율 23.7%…25일 또 유죄면 이재명 진짜 위기
여전한 尹 공천 개입 의혹에…아직 싸늘한 대구·경북 민심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3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국민의힘 지지율도 소폭 상승했다.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받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정부·여당엔 강력한 호재가 됐다.
다만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이 이어지면서 대통령에 대한 보수 텃밭의 지지는 싸늘해지는 모습이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0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2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1.4%p 상승한 23.7%를 기록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민주당 지지층의 결집 속에 소폭 상승했다.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 의뢰로 지난 14일부터 15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3명을 대상으로 한 11월 2주 차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 국민의힘이 전주 대비 0.9%P 상승한 31.6%를 기록했다.
이번 조사에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1심 선고가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다. 이 대표의 1심 선고는 윤 대통령 국정 지지도 및 정당 지지도 여론조사 마지막 날인 15일에 나왔다.
이 대표가 직면한 사법 리스크에 따라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향후 더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5일 예정된 이 대표의 위증교사 혐의 1심에선 더 중한 선고가 예상되는 상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1에 "오는 25일 1심 선고에서도 유죄가 확정돼 중형이 선고되면 이 대표가 (대권 가도에서) 아웃될 확률이 거의 90%"라며 "25일 또다시 유죄가 나온다면 민주당 내에서도 지지율이 흔들릴 거고, 정국 이슈가 민주당으로 옮겨가니 여당엔 호재"라고 평가했다.
다만 반사이익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대구·경북에서 하락하고 있는 점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이번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부정 평가가 오른 것은 대구·경북(1.6%p↑), 40대(2.8%p↑) 뿐이다.
윤 대통령이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천 개입 의혹의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못해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의 실망감이 지속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공천 개입 의혹의 여파는 이어지고 있다. 민주당은 지난 13일 명태균 씨가 경남지역의 공공기관장 선임에 개입하고 윤 대통령의 지역 방문 일정을 미리 아는 듯한 정황이 담긴 추가 녹취록을 공개했다. 이어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지난 15일 윤 대통령이 2022년 6·1 지방선거 서울 강서구청장과 경북 포항시장 후보 공천에 개입한 의혹을 제기했다.
박 정치평론가는 "대구·경북은 정권 재창출을 위해 똘똘 뭉치는 곳이라 윤 대통령이 너무 못할 땐 지지를 철회하면서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다"며 "현재 대구·경북은 차기 권력 1순위인 한동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 윤 대통령에게 (당과) 화합하라는 메시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 방식,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0%p, 응답률은 3.3%, 정당 지지율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 응답률은 3.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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