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성호 "유죄 예단 가진 판결 뒤집힐 것"…이재명 "걱정 안 한다"

"판사 겁박 아냐…당대표 중심 단일대오 형성해야"
"3총3김 시대?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정성호 의원이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대화하고 있다. 2023.3.23/뉴스1 ⓒ News1 허경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친명 좌장'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 15일 이재명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1심에서 징역형을 선고받은 것과 관련 "1심 판결에 법리적용, 사실관계에 오인이 있었다"고 무죄를 주장했다.

정 의원은 18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항소심에 가면 충분히 뒤집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렇게 말했다.

정 의원은 다만 당내 일각에서 1심 선고를 두고 '정치 판결'이라고 비판하는 데는 의견을 달리했다. 그는 "'정치 판결'이라기보다는 판사가 유죄의 예단을 갖고 있지 않았나 추측해 본다"며 "그동안 벌어진 여러 가지 상황을 봤을 때 문제가 있지 않았나 하는 선입견이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판사 출신인 정 의원은 1심 판결은 존중해야 한다면서도 민주당의 장외집회가 사법부를 향한 압박이라는 데는 선을 그었다. 정 의원은 "아무리 국민 눈높이나 일반 상식과 거리가 있는 판결이더라도 존중해야 한다고 본다"면서도 "다만 그에 대한 비판은 가능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어 "일부 당원의 과한 발언, 판사에 대한 비판은 부적절하다고 본다"면서 "다중 집회에서 여러 가지 감정적 의견이 나오는 것을 판사들이 겁박이라고 생각하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정치판결 비판 등은) 그야말로 정치적 주장 아니겠냐"며 "당 대표 관련 사건에선 그렇게 주장할 수 있다. 이 사건 수사가 검찰이 정치적 목적을 갖고 있는 수사였기 때문에, 정치보복이었기 때문에 그 연장선상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의원은 1심 판결 판사 탄핵 가능성에 관해선 "말이 되지 않는 것 아니냐"며 "탄핵 사유도 되지 않을뿐더러 판결을 비판할 수 있지만 판사를 비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일부 지지자들의 의견"이라고 잘라 말했다.

오는 25일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 선고에 관해선 "무죄라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도 변호사 출신 아니겠냐. 본인이 자칫 잘못 이야기하면 위증교사가 되기 때문에 '있는 그대로 얘기해달라'고 요청했던 것"이라고 밝혔다.

정 의원은 '이 대표가 대선에 출마할 수 없게 되는 상황 등 최악의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를 준비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서 해야 될 얘기이기 때문에 그럴 필요 없다"며 "당 대표를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해서 사실을 밝히는데, 또 제대로 재판에 대응하는 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게 일반적인 다수 당원들, 의원들의 생각"이라고 답했다.

민주당 출신 전병헌 새미래민주당 대표가 이 대표가 피선거권을 잃게 될 경우 '3총리 3김 시대'가 올 것이라고 한 것에 관해선 "세 분의 총리, 세 분의 우리 인사들 아무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그분들도 민주당이 당 대표를 중심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데 동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또 "(판결 후) 배우자하고도 통화하고 이 대표하고 통화했는데, '정의가 이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힘내라'고 얘기했고, 본인(이 대표)도 '걱정 안 한다'고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