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1심 유죄에 야권 동요…여, 계파갈등 덮고 총공세 고삐
이재명, 대권 가도에 빨간 불…정국 주도권 쥘 기회 잡은 국힘
11월 '이재명의 시간' 결집…'당원 게시판' 논란 불씨 남아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1심에서 의원직 상실형을 받으면서 수세에 몰렸던 여권이 모처럼 정국 주도권을 가져가는 모습이다. 조만간 위증교사 사건 선고도 예정되어 있는 만큼, 여권이 더 강하게 결집해 이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공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4부(부장판사 한성진)는 이날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이 대표에게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형이 확정되면 10년간 피선거권이 제한된다.
이재명 대표의 대권 가도에 빨간불이 들어오면서 국민의힘에선 환영 논평이 봇물을 이뤘다. 한동훈 대표는 "재판부에 경의를 표한다"고 반겼고, 추경호 원내대표는 "대한민국에 정의가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여권에선 이 대표의 선거법 1심을 계기로 공수가 뒤바뀔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온다. 이날 선고로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빨간 불이 들어온 만큼 '이재명 체제' 분열 가능성도 적지 않다. 최근까지 민주당은 다수 의석과 강력한 일극 체제를 바탕으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등 여권을 강하게 압박해 왔다.
특히 25일 위증교사 1심 선고를 앞두고선 여권의 결집세가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위증교사 사건에서까지 유죄가 선고되면, 정국 주도권을 완전히 가져올 수 있어서다.
여권 관계자는 "민주당 쪽에서 이번 선고를 계기로 대통령 내외의 공천개입 문제 등 이전보다 훨씬 높은 강도로 압박해 올 가능성도 있다"며 "여권이 더 결집할 수밖에 없는 이유"라고 했다.
이미 여당은 '결집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놓은 상태다. 국민의힘은 전날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을 추진하기로 방향을 정리하면서 쇄신을 둘러싼 내홍을 정리했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예상되는 오는 28일 본회의 땐 소속 의원들의 국외 활동을 전면 제한하고 비상 대기 방침을 세우는 등 '이탈표 방어'를 위한 전열을 정비하기도 했다.
다만 당내에서 한동훈 대표의 '당원게시판 논란'이 완전히 정리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계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전날 열린 의원총회에서도 당원 게시판 논란을 신속하게 해소해달라는 원내 의원들이 목소리가 높았다.
한편 유력 대선 후보인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가 점차 현실화하면서 여권 잠룡들이 본격적으로 몸을 풀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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