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특검법 '퇴장'한 국힘…따로 모여 특감관 '당론' 단일대오
與, 의총 열어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하기로…"당내 갈등 안 된다" 공감대
갈등 봉합에도 '불씨' 여전…당원 게시판 논란 당무감사 목소리
- 서상혁 기자
(서울=뉴스1) 서상혁 기자 = 국민의힘이 내홍을 겪던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해 당론으로 추진하기로 하고 야당과 협상에 나선다. 특별감찰관이 실효성 없다는 친윤계 반발이 있었지만, 거세지는 야당의 특검 공세와 심각한 민심 이반 대응을 위해 당내 갈등을 봉합한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은 14일 오후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특별감찰관과 관련해 국회 추천 절차를 개시하기로 당론을 정했다. 야당과의 협상과 관련한 구체적인 절차는 추경호 원내대표에게 일임하기로 했다.
특별감찰관이란 대통령 친인척의 비리를 감찰하는 차관급 공무원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이석수 특별감찰관을 마지막으로 8년째 공석이다. 한동훈 대표는 김건희 여사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여당이 선제적으로 특별감찰관을 임명할 것을 강조해왔다.
그간 친윤계를 비롯해 당내에선 "특별감찰관은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과 연계해야 한다"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면 레임덕이 불가피하다"는 반대 목소리가 컸다.
하지만 국정 지지율이 17%까지 추락하는 등 민심 이반이 심화하고 있는 만큼 더 이상의 분열은 위험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더불어민주당이 이날 세 번째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통과시키는 등 특검 공세를 펴고 있어, 여당으로선 특별감찰관으로 '단일대오' 결의를 다져야할 필요성도 제기돼왔다.
이날 의원총회에 참석한 모 의원은 "오늘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에 대한 반대 목소리는 나오지 않았다"며 "더 이상 싸워선 안 된다는 게 의원들의 중론"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여러 반대에도 불구하고 싸우거나 갈등을 일으키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분열된 모습을 보이지 말자'는 게 오늘 의총의 주된 내용"이라고 했다.
가까스로 갈등을 봉합하는 모양새이지만 아직 계파 갈등의 불씨는 남아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특별감찰관 논의 이후 당원게시판 논란과 관련한 의견을 나눴다. 친윤계에선 당무감사가 불가피하다고 한 대표 압박에 나섰다. 이에 대해 서범수 사무총장이 상황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한 유튜버는 한 대표와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당원 게시판을 검색하면 윤 대통령 부부를 비판한 글이 다수 올라왔다고 주장했다. 이에 한 대표 측은 동명이인이 8명이나 된다며 논란을 일축하는 상황이다.
hy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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