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가족 당원게시판 논란…친윤·친한 '장외 공방전'
친윤 "가족 여부·당무감사 착수"…친한 "수사 결과 기다려야"
- 박기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당원 게시판에 한동훈 대표와 가족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반복적으로 올라온 것에 대한 당내 계파 갈등이 14일에도 이어졌다.
친윤석열계는 게시글 작성자가 가족 본인인지 여부를 한 대표 측이 해명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들어 조속히 당무감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압박하는 한편, 친한동훈계는 당의 분열을 획책하기 위한 의도가 엿보인다며 당무감사보단 수사 결과를 기다리자며 방어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
친윤계 강승규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에서 "한동훈 대표 본인이 아니라고 일부 당 지도부의 설명이 있었지만, 그 부인 및 가족 등이 지속적으로 1분 사이에 700여 건의 악성 댓글을 단 것을 보면 누군가에 의해 당원의 여론을 조작하는 데 활용됐다고 보인다"며 "무엇이 진실인지 찾아봐야 하고, 그것은 당무감사를 통해서 게시판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CBS 라디오에서 "보수를 가장한 불량배들이 잠입해서 보수 분열을 야기하는 전쟁터로 만들었다"라며 "한 대표가 글을 안 썼다고 하면 이 문제는 더 간단한 것 아니겠나. 이 자들을 모두 솎아내서 당에서 쫓아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반면 친한계는 유튜버의 주장으로 시작된 근거 없는 의혹 제기는 당의 분열을 낳을 뿐이라며, 수사 결과를 지켜봐야 한다고 맞섰다. 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직접적인 언급을 삼가고 있다.
조경태 의원은 KBS 라디오에서 "우리 당내 인사들이 이 문제를 가지고 지나치게 대표를 공격하거나 또 상대방을 공격하는 것은 그야말로 야당이 좋아할 수 있는 하나의 분열상"이라며 "쌍방 간에 고발·고소를 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이 부분에 대해서 수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지호 전략기획부총장은 BBS 라디오에서 "초현실적인 얘기라고 보는데, 한 대표 가족들이 바보 멍텅구리가 아닌 이상 그런 것을 했겠느냐. 그냥 웃음만 나온다"며 "당무감사는 아시다시피 당에서 자체적으로 조사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른바 강제 조사권이 없다. 당사자들이 거부하면 그걸 어떻게 강제 구인할 수 없다"고 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분열을 일으키려고 이슈가 띄워진 것에 대한 아쉬움과 유감을 표한다"고 비판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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