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특검법' 3번째 통과 임박…28일 재표결 이탈표 관건
수정안으로 여당 균열 노려…오늘 표결 불참 '단일대오' 의지
국힘 "지난번보다 이탈표 적을 것" 자신감…'특감' 공감대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발의한 세 번째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 14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이 강행 처리된 직후 윤석열 대통령에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요청한다는 방침이다.
익히 예견됐던 특검법 표결인 만큼 관심은 오는 28일 국회 재표결로 모인다. 여당 이탈표가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계파 불문 특별감찰관 추진에 뜻을 모아가고 있는 여당에선 김 여사 특검엔 이탈표 없이 단일대오로 맞설 거란 자신감이 읽힌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본회의 전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김 여사 특검법 표결 시 방침을 정할 예정이다. 민주당이 특검법 표결을 밀어붙이면 국민의힘 의원들이 본회의장에서 단체로 퇴장해 표결에 불참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국민의힘은 특검법이 통과되는 즉시 국회 로텐더홀에서 규탄대회를 열고, 윤 대통령에 재의요구권 행사를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추경호 원내대표는 전날(13일) 기자들과 만나 "김 여사 특검법은 반헌법적이니 저희가 단호히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는 말씀을 드렸고 그 입장을 일관되게 견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관건은 윤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 후 국회로 돌아온 특검법을 재표결할 때 여당에서 이탈표를 단속할 수 있느냐다. 첫 번째 김 여사 특검법은 지난 2월 첫 번째 표결에서 최소 1명이 이탈했고, 지난 10월 두 번째 표결에선 최소 4명이 이탈했다. 국민의힘에서 8명 이상이 이탈하면 특검법은 재표결을 통과한다.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특검법을 수정하면서, 국민의힘 내부 이탈표가 나오도록 자극하고 있다. 민주당은 수사 대상을 13개에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명태균 씨 의혹 등 2개로 축소하고, 대법원장이 특검 후보를 추천하도록 특검법을 수정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같은 수정안을 본회의에 앞서 제출한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그간 국민의힘이 요구했던 내용을 대폭 수용해 수정안을 마련했다"며 "또다시 거부하면 주권자 국민이 해고 명령을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에선 이탈표가 나오지 않을 것이란 기류가 확고하다.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한계(친한동훈계)를 불문하고, 단일대오로 이 대표의 범죄 혐의를 부각해야 할 때라는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및 친한계는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이후 대통령실에 대한 견제를 잠시 유보하고, 1심 선고 등을 앞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민주당에 대한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국민의힘은 이날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을 추진하는 것으로 뜻을 모으고, 특검에 대해선 단일대오로 맞서겠단 방침이다. 의총에서 특별감찰관 추진을 박수로 추인받는 방안에 무게가 실린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김 여사 특검법에 대한 이탈표가 지난번 4표보다 적게 나올 거라 본다"며 "특감의 경우 의총에서는 표 대결까진 안 하려 한다. 가급적 분란을 줄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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