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 대통령, 트럼프 당선 대비 골프는 거짓말"

"미국 대선 전 골프 드러나…대국민사과 이틀 뒤에도"
이재명 "실수할 순 있지만 성찰·사과해야…거짓말 그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3/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12일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골프 연습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자, 대통령실이 골프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의 만남을 대비한 연습이라는 해명을 내놓은 것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주장하며 비판에 나섰다.

김병주 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방위원회에서 윤 대통령이 (미국 대선 이전인) 8월, 9월, 11월 2일 수도권 일대에서 여러번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이언주 최고위원도 "(윤 대통령이)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라운드를 했다는 게 드러났다. 그럼 트럼프를 위해 연습했다는 건 뻔한 거짓말"이라며 "국민의 공복으로서 완전히 자격 미달"이라고 지적했다.

황정아 민주당 대변인은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미국 대선이 지난 5일이었는데 골프 라운드는 지난 2일이었으니 트럼프 당선을 대비했다는 건 거짓 해명"이라며 "대국민 사과를 하고 이틀 뒤인 지난 9일에도 라운드를 했다"고 강조했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미국의 철학자 해리 고든 프랭크퍼트의 저서 '개소리에 대하여(On Bullshit)'를 거론했다. 그는 "프랭크퍼트는 거짓말과 개소리를 구분한다"며 "거짓말은 거짓말을 지어내기 위해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있어야 하지만, 개소리는 사태에 진상에 대해선 전혀 관심이 없다"고 설명했다.

송 최고위원은 "진실을 외면한 거짓말은 그 거짓말을 덮기 위해 또다른 거짓말이 필요하다"며 "문제는 거짓말이 반복되면 자신의 말이 참과 거짓인지는 관심이 없고, 자신의 말이 옳다는 착각에 빠진다는 점이다. 진정한 의미의 개소리가 시작되는 순간"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최근 몇몇 정부관계자, 명태균 씨, 김건희 여사, 윤 대통령의 말은 프랭크퍼트의 개소리에 해당된다"며 "윤 대통령은 명 씨와 경선 이후 통화한 적이 없다고 했다가 취임 전에 통화한 음성이 공개됐고, 명 씨에게 여론조사를 해달라고 한 적이 없다고 했지만 조작한 여론조사를 보고한 정황의 통화 녹취만 다섯 건이며, 누구를 공천 주라는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고 하지만 취임 전날 명 씨와의 통화에서 '김영선이 해줘라'고 말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거짓말을 자주 하면 아무말 대잔치 개소리가 된다. 거짓말에 개소리까지 대통령직을 감당하기 힘들지 않나"라며 "자신을 위해서라도 물러나는 게 어떨까 싶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당대표는 "대통령도 여당도 실수할 수는 있다. 그럼 그 실수를 인정하고 성찰하고 사과하고 (실수를) 안 하면 된다"며 "그런데 그걸 모면하겠다고 또 거짓말을 한다. 국민을 속이고 능멸해 문제를 악화시키는 건 그만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