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여론 조작 행위 구체적으로 드러나"

"중앙당·언론사 공식 여론조사 시간대 동시 ARS 여론조사 돌려"
"중도층 응답 분산, 누락시키는 방식…로우 데이터 분석할 것"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이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 2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4.11.11/뉴스1 ⓒ News1 이광호 기자

(서울=뉴스1) 구진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11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태균 씨의 새로운 통화 음성을 공개하며 진상 규명에 당력을 집중하고 있다.

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2차 회의를 갖고 지난 2020년 3월 초순 명 씨와 지인 간의 통화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 녹음 파일에 따르면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당시 '미공표 여론조사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명 씨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여론 조작을 지시했는지를 암시할 수 있는 내용의 대화가 담겼다.

진상조사단 단장인 서영교 의원은 "명 씨는 지인과의 통화에서 미리 ARS(전화 여론조사)를 돌려 유권자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실제로 같은 시간에 이뤄지는 중앙당과 언론사의 공식적인 여론조사에서는 유권자들로 하여금 한 차례 여론조사에 응답했기에 재차 응답을 꺼리게끔 하는 방법을 이용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연희 의원은 "1차적으로 먼저 ARS로 여론조사를 돌려서 지지자 확보해놓은 다음에 그 사람들한테 공식 여론조사가 진행된다는 것을 알려주는 방법이 있다"며 "또 하나는 경선 같은 경우 당 공식 조사 직전에 ARS를 돌려서 우리 편을 확보를 하고, 또 한편으로는 중도층 같은 경우 그게 공식 조사인 줄 알고 실제로 공식 조사는 받지 않는 방법을 사용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의원은 "이런 조작 방법을 사용하게 된다면 중도층 부분을 누락시키게 하는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에 그것이 경선에서 (실제로 여론조작이) 진행 됐다면 매우 강력한 조작행위가 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경선과 대선 당시 여론 조사의 원본 자료(로우 데이터)를 여론조사기관으로부터 입수해, 분석 작업을 거쳐 실제로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행위가 있었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검찰에 출석한 명 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대화한 것이 그렇게 중요한 것이냐"고 발언한 것에 대해서도 검찰의 적극적인 수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 의원은 "공천 개입 의혹과 관련해 명 씨와 윤 대통령이 거짓말을 한다"며 "명 씨의 녹취를 통해서 (윤 대통령의 개입 여부를) 낱낱이 들었다. 이쯤 되면 (검찰이)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공관위)와 대통령 부부에 대한 진술을 직접 받아야 하며 명 씨의 핸드폰과 같은 관계된 증거들을 모두 압수수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진상조사단은 이날 오전 의혹의 핵심 인물들인 강혜경 씨와 김태열 미래한국연구소 전 소장 등을 불러 비공개 면담을 진행했다. 비공개 면담에서 진상조사단은 증인들로부터 명 씨의 여론조사 조작 방식과 지시 내용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kjwowe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