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담화' 하락 막았지만 반등 역부족…22% 최저치서 묶여 [여론풍향계]
지지율 추가 하락은 막았지만…국민 4명 중 3명 "국정수행 못해"
국힘, 보수 텃밭 TK·PK에서 '집토끼 결집'…소폭 상승한 30.7%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임기 반환점을 돈 윤석열 대통령 국정수행 지지율이 22%에서 묶였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의 영향으로 추가 하락은 막았지만 거기까지였다. 대통령이 고개숙여 직접 사과를 했는데도 취임후 최저 수준에서 반등의 모멘텀은 만들지 못했다.
반면, 김건희 여사 문제를 두고 대통령실에 대한 압박을 유지하고 있는 국민의힘은 지지율이 소폭 올랐다.
11일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4일부터 8일까지 18세 이상 유권자 25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1월 1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도는 전주 대비 0.1%p 낮아진 22.3%로 조사됐다.
윤 대통령의 부정 평가는 75.1%를 기록하며 취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이후 소폭 상승했다. 평가 일간 지표는 5일 21.0%(0.9%P↓, 부정 평가 76.1%)로 일간 최저치를 기록했다.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일정을 공지한 직후인 6일엔 21.4%(일간 0.4%P↑, 부정 평가 75.7%), 담화 당일인 7일에는 23.0%(1.6%P↑, 부정 평가 74.5%), 8일엔 23.2%(0.2%P↑, 부정 평가 74.9%)로 나타났다.
대국민 담화와 회견이 지지율의 추가 하락은 막았지만, 이미 떨어진 지지율을 끌어올리기엔 역부족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이 고개 숙여 국민 앞에 사과하긴 했지만, "제 처를 많이 악마화하는 게 있다"며 변명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게 부적절하단 지적이 여권 일각에서도 나온 바 있다.
윤 대통령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주문해 온 5대 요구도 전면 수용하지는 않았다. 윤 대통령은 대국민 사과를 했지만, 무엇에 대한 사과인지에 대해선 답변을 회피했다. 인적 쇄신에 대해서 "물색과 검증에 들어갔다"고 했지만 시기에 대해선 유연하게 열어놨고, 김 여사 대외활동은 사실상 중단하겠다면서도 '국익과 관련해 꼭 해야 하는 것이 아닌 활동'이란 전제 조건을 달았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구했던 대통령의 시간이었다"며 "여야 안팎의 쇄신 기대치에는 크게 못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고 설명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주 대비 1.3%p 오른 30.7%를 기록했다. 여전히 민주당 지지율(43.7%)과 오차범위 밖(±3.1%p) 격차를 7주째 유지 중이지만, 윤 대통령 지지율과는 달리 상승하는 모습이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이 대구·경북 및 부산·울산·경남, 70세 이상 등 전통적인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밝힌 응답자는 전주 대비 대구·경북에서 8.8%p 오른 52.2%, 부산·울산·경남에서 12.3%p 오른 37.5%, 70대 이상에서 5.6%p 오른 52.5%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의 회견 이후에 대통령실과의 확전은 자제하고 있지만, '특별감찰관 임명 절차 즉시 추진'을 강조하면서 압박의 끈은 놓지 않았다. 윤 대통령과 직접 충돌하는 건 피하면서 여권이 분열하는 것은 막되, 그동안 강조해 온 '쇄신'에 박차를 가하겠단 뜻으로 풀이된다.
다만 친윤계(친윤석열계)와 친한계(친한동훈계)가 특별감찰관 추천을 놓고 이견을 좁힐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별감찰관 추천에 대해 "절차를 말하는 것보다 실천하는 방향으로 가면 당이 움직일 것"이라고 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특별감찰관 이슈를 필두로 이뤄질 계파 간 합의 여부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법리스크 변수에 따른 판세를 살피는 한 주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내다봤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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