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건희, 김영선 개입된 거 들통날까 전전긍긍"

JTBC, 2022년 7월 녹취 공개…"김건희가 쫄아갖고"
"김영선, 나 쫓아내려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 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9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9/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건진법사' 덕분에 공천을 받은 것이라고 말하고 다녔다는 사실에 불만을 토로하는 명태균 씨 통화 음성이 공개됐다.

명 씨가 김 전 의원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했을 것으로 추측되는 또 하나의 근거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됐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다.

10일 JTBC 보도에 따르면 명 씨는 지난 1월 3일 김 전 의원 회계 담당자였던 강혜경 씨에게 "건진법사가 공천 줬다더라. XX 미친X이. 나 내쫓아내려고. 공천 줬는데 나한테 어떻게 할 수가 없으니까 건진법사가 공천 줬대"라고 말했다.

명 씨는 당시 보궐선거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를 통해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도록 조력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명 씨가 당시 불쾌감을 드러낸 배경에는 자신이 김 전 의원 공천에 관여한 정황을 전제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통화 당일 언론에서는 창원지검이 김 전 의원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수사 중이라는 사실이 보도됐다. 검찰 수사가 확대되자 명 씨는 해당 통화에서 김 전 의원을 향한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명 씨는 "나하고 약속 안 했나? 6선 될 때까지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겠다고. XX 같은 X이. 진짜. 지 그 알량한 욕심에 당선 딱 되더니 눈까지 딱 돌아가지고 XX. 나한테 딱 태클 걸데"라고 말했다.

이어 "내가 여사하고 대통령 녹음하고 없었으면 그거 어쩔 뻔했노. 하여튼 그거 하면 다 죽어"라고 말하기도 했다.

JTBC는 이날 2022년 7월 24일 이뤄진 명 씨의 또 다른 통화 녹취파일도 공개했다. 해당 대화에서 명 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 공천에 개입돼 우려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통화에서 명 씨는 "내가 울었어요. 김건희 앞에 가서. 김영선이 그거, 우리 아이 XX이 들먹이면서 아이 팔았어요. 그거 때문에 김건희가 유일하게 개입된 게 김영선이라, 그거 들통날까 봐 지금 전전긍긍하는 거라"라고 말했다.

명 씨는 또 "김건희가 전화가 와서. 나 말고 다 터졌잖아 지금 사고가. 언론에 다 터져서 갖고 김건희가 쫄아갖고. '명태균이가 김영선이, 김건희 팔고 다닌다는데' 하고 물어본 거야 김영선이한테"라고 말하기도 했다.

명 씨는 김 전 의원을 김 여사에게 소개하던 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명 씨는 해당 녹취에서 "(김 전 의원에게) '아무도 연락하면 안 되고. 아무도 말하지 말고'(라고 했다.) 김건희한테 내가 '죄송합니다, 미안합니다' 하고. '우리 누나 저 바깥에 2~3시간 기다리는데'. 그래 가지고 김건희가 놀라 자빠지는데. (김 전 의원이) 2년 동안 시키는 대로 한대. 그건 정신 차려야 돼. 어떻게 윤석열이하고 김건희가 듣는데"라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