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SK 최태원 이어 경총 만나…실용주의 '대권 면모' 강화
금투세 폐지 이어 재계 접점 확대…중도 확장 행보로 '해석'
안보·외교 분야서도 분주한 발걸음…다만 '사법리스크'는 진행형
-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를 찾아 정책 간담회를 진행한다. 내년 도입 예정이었던 금융투자소득세 폐지에 이어 최태원 SK 회장을 만나는 등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한 실용주의 노선을 밟아나가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에 위치한 경총 회관을 방문해 손경식 경총 회장을 만날 예정이다. 민주당에서는 진성준 정책위의장, 안호영 국회 환경노동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이 대표는 경영계의 건의사항을 듣고 간담회와 오찬을 진행할 계획이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4일에는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SK AI 서밋 2024'에 참석해 최 회장을 만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우리가 도움을 줘야 하는데 못 드려 죄송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당대표 연임에 성공한 뒤 연이어 경제단체장을 만나는 등 경제계와의 접점을 넓혀나가고 있다. 특히 당내 뜨거운 감자였던 금투세의 폐지 방침을 정하는 등 '우클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이는 이 대표의 경제 정책 브랜드 '먹사니즘'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지난달 소상공인·자영업자들과 민생경제 간담회를 실시하는 한편, 강원 평창군을 찾아 배춧값 안정화를 위한 현장간담회도 열었다.
아울러 실용적이고 합리적인 면모를 부각해 대권주자로서의 면모를 다지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민주당은 지난 7일 국내외 경제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당내 상설기구 국가경제자문회의를 출범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출범식에서 "국가 역량을 민생과 경제 회복에 쏟아부어도 부족할 상황에 정부의 대응이 아쉽다"며 "민주당의, 또 이 나라의 국가경제정책을 만드는 핵심적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표의 중도 외연 확장 시도는 경제와 민생 분야에 국한되지 않는다. 안보와 외교 분야에서도 대권주자 입지를 굳히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지난달 주한캐나다 대사, 주한호주 대사를 만나 양국 간 우호 의지를 밝히는 한편, 북한의 대남방송 피해를 본 인천 강화도 마을을 찾아 정부에 대북 소통을 촉구하기도 했다.
전날에는 '트럼프 2기 행정부 대외정책과 한반도 간담회'를 열고 "우리 외교 역시 진영 중심, 가치 중심의 편향외교에서 벗어나 철저하게 국가의 이익에 중심을 두고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5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1심 선고, 25일 '위증교사' 혐의 1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무죄일 경우 이 대표의 대권가도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보이지만, 유죄가 나올 경우 악재를 넘어 대선 출마 자체가 막히게 되며 여론 역풍을 맞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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