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민주, 대통령 집무실 이전 비판은 자기부정"

"청와대 이전, 김대중·노무현·문재인 공약"
"대선 캠프 때 제안…무속적 이유 아니다"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국민의힘 울산시당 강당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7.7/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10일 "무속적 이유로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공약으로 내세웠다는 것은 더불어민주당이 배출했던 전직 대통령들에 대한 모독이자 자기부정"이라고 밝혔다.

원 전 장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청와대 이전은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전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원 전 장관은 "민주당 주장대로라면 청와대 이전 공약을 내세운 전직 대통령 모두를 특검 대상으로 해야 하지 않겠냐"며 "윤석열 정부가 이전 정부와 다른 점은 국민께 드린 약속을 지켰다는 것뿐이다. 약속을 지킨 것이 잘못이냐"고 했다.

이어 "다시 한번 강조하지만 대통령 집무실 이전은 대선캠프 정책본부에서 제안, 검토되어 공약으로 채택된 것"이라며 "2022년 1월 11일 당시 정책본부장이었던 제가 윤석열 후보에게 청와대 이전 공약을 최초로 제안했고 대통령실 재구성 태스크포스(TF)가 꾸려졌다"고 했다.

원 전 장관은 과거 대통령실 재구성 TF 작성 자료를 페이스북에 첨부하며 "2022년 1월 20일 대통령실 재구성 TF에서 임기 첫 날부터 구시대 정치의 상징인 청와대로 출근하지 말고 새로운 집무실에서 출발하자는 제안을 담아 윤석열 후보에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백악관, 영국 다우닝가 10번지와 같이 대한민국 통치 체제를 상징할 수 있는 국가원수의 관저와 집무실을 항구적으로 어떻게 할 지는 추후 검토하자고 논의했다"며 "2022년 1월 27일 청와대 이전의 의도와 계획에 대한 발표문 초안을 실무자들이 여러 버전으로 작성, 윤석열 후보가 본인 의지를 구체화해 직접 수정 후 공약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명태균 씨가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 가면 뒈진다고 했는데, 가겠나"라고 말하는 내용의 녹취 음성을 공개하며 명 씨가 대통령실 이전에 개입한 정황이라고 주장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