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 여사에 "청와대 가면 뒈진다"…용산행 관여?

민주, 대통령실 이전 '무속 조언 개입' 정황 녹음 공개
명 "김건희는 끌어올릴 사주…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아"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8일 오전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2024.11.8/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문창석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8일 명태균 씨가 정부의 대통령실 이전 결정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녹음 파일을 공개했다. 명 씨는 대통령실 이전과 관련해 김건희 여사에게 풍수에 근거해 조언하고,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에 대해선 사주로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녹음파일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대선 직후 명 씨는 청와대 이전과 관련해 '지금 당선인(윤 대통령)이 광화문 쪽으로 (이전) 할 모양인가 보네'라는 지인의 질문에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김건희 여사에게) 거기(청와대)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대선 후보였던 지난 2022년 1월 "새로운 대통령실은 광화문 정부서울청사에 구축될 것"이라며 청와대를 이전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 명 씨의 발언은 자신이 김 여사에게 한 조언이 청와대의 이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취지로 추정된다.

명 씨는 또 윤 대통령이 청와대에 입성하면 안 되는 이유를 풍수로 주장했다.

그는 "내가 (김 여사에게) 이랬다. 청와대 뒷산에, 백악산(북악산)은 좌로 대가리가 꺾여있고, 북한산은 오른쪽으로 꺾여있다"며 "김종인 위원장 사무실에서 보니까, 15층이니까 산중턱에 있는 청와대가 딱 잘 보였다"고 말했다.

김 여사에게 윤 대통령이 당선된 이유를 사주로 설명하는 대목도 나온다. 또 윤 대통령이 당선될 수 있었던 건 대선일이 3월 9일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녹음파일에서 명 씨는 "내가 김건희 사모는 '앉은뱅이'라고, 눈좋은, 끌어올릴 사주라고 했다"며 "내가 뭐라 했는지 아느냐. (김 여사) 본인이 영부인 사주가 들어앉았고, 그 밑에 대통령 사주가 안 들어 왔는데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두 번째는 3월 9일이라서 당선된다고 했다"며 "왜냐면 꽃 피기 전에는 윤석열이가 당선이, 피면 이재명이를 이길 수가 없다(고 김 여사 등에게 말해줬다)"고 했다.

이어 "그래 가지고 함(성득) 교수가 전화 왔다"며 "(함 교수는) '진짜 하루이틀 지났으면 (대선에서) 졌겠다 야' 그랬다"고 말했다.

민주당 측은 녹음 파일과 관련해 "김 여사 등 핵심 인사들과 내밀한 관계였던 명 씨의 대선 직후 발언이라 더욱 주목된다"며 "김 여사를 통해 무속이 개입했다는 의혹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themoo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