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윤 회견, 참담" 친윤 "진솔·소탈" 딴세상 논평…한동훈 '침묵'

친한계 "아내보다 국민 더 사랑해야" "사과 충분치 않아"
3대 요구안 제한적·일부만 수용…한동훈 공식 입장 주목

윤석열 대통령이 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열린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4.11.7/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이비슬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의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에 대한 여권 내 친 한동훈계(친한)와 친 윤석열계(친윤)의 평가가 크게 엇갈렸다.

친한계에선 이날 윤 대통령 담화가 국민의 눈높이에 부족했다는 목소리가 줄을 이었다. 일각에선 "참담하다"는 표현까지 터져나왔다. 반면 친윤계는 후한 평가를 내리며 당정화합 및 정쟁 중단에 방점을 찍었다.

한 친한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2시간 반 동안 어찌 보면 해명하고 변명하는 느낌이었다"며 "참담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국민 담화 형식과 관련해서도 "(다른 나라에서는) 앉아서 하는 경우를 못 봤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고령인데도 서서 국민들께 예의를 갖추면서 기자회견을 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김 여사 관련 해명에 대해서도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자신의 아내를 사랑할 것이 아니라, 국민을 더 사랑해야 한다"며 "그런 모습을 안 보였던 것이 참 아쉽다"고 꼬집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친한계 의원은 윤 대통령의 김 여사 관련 문제 사과와 관련해 "충분하지 않은 것 같다"며 "향후 정국에 대해 어떻게 전망해야할 지 모르겠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친윤계는 윤 대통령의 회견을 긍정 평가하며 친한계와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은 오늘 국정을 책임지는 대통령으로서 여러 국정 현안에 대해 진솔하고 소탈하게 말씀하셨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상범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여러 가지 논란이 된 점에 대해서 아주 진솔하고 진지한 사과를 하신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평가했다. 정희용 의원도 "대통령께서 진솔하고 소상하게 하실 말씀 하셨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5선 중진 나경원 의원은 "진솔한 담화와 회견이었다"며 "여러 의견이 있겠지만, 지금은 소모적 정쟁보다는 민생과 국익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계파색이 옅은 조해진 의원은 이날 오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절반의 성공"이라며 "고개를 숙여 사과를 한 것도 잘했고, 정책 현안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국정에 대한 국민의 이해와 참여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됐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과를 하긴 했는데 뭘 잘못했다고 생각하는지 분명하지 않고, 인적쇄신 등 구체적인 실행방안이 없었던 것은 물음표로 남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국민 사과 △대통령실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용 개각 등 3대 요구안을 공개적으로 밝혔던 한동훈 대표는 별도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국민의힘은 당 수석대변인 명의 브리핑과 논평도 내놓지 않고 있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