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명태균 녹취록 추가 공개…"내가 윤상현 복당시켰다"
"윤상현 인맥 관리 얼마나 잘하는 줄 아냐…친이·친박 균형 맞춰야"
- 임세원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2021년 당시 무소속이었던 윤상현 의원을 자신이 국민의힘에 복당시켰다고 말하는 녹취록이 6일 공개됐다.
더불어민주당은 이날 명 씨가 2021년 8월 초 지인과 나눈 대화 녹취록 한 건을 추가로 공개했다.
이 녹취에 따르면 명 씨는 윤 의원과 함성득 경기대 교수를 거론하면서 "윤상현이가 얼마나 인맥 관리를 잘하는 줄 아냐"며 "정진석이 꼼짝 못 하지, 권성동이 꼼짝 못 하지, 장제원이나 이런 아들(애들)은 가지도 못해요. 그 가들(걔들을) 누르려고 내가 윤상현이 복당시켰어요"라고 말한다.
지난 21대 총선을 앞두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4선에 성공한 윤 의원은 2021년 8월 5일 국민의힘에 복당했다. 민주당은 이 녹취가 윤 의원이 복당한 당일 녹음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당 녹취록에서 명 씨는 윤석열 캠프에서 계파 간 균형을 맞추기 위해 인맥 관리에 능한 윤 의원을 복당시켰으며, 윤 의원이 윤석열 캠프의 본부장이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명 씨는 "다음 주 월요일에 준석이 하고 나하고 윤상현이 만난다"며 "그래서 윤상현이가 저 본부장으로 앉을 겁니다"라고 말한다.
또한 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고 있던 윤 의원의 법정 구속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캠프 본부장뿐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측근인 함성득 교수를 통해 윤 의원의 캠프 합류를 설득했다고도 말한다.
명 씨는 녹취에서 "윤상현이 살려면 어찌해야 돼요? 그래서 내가 윤상현이 제일 친한 함성득이한테 (윤석열 캠프 합류시키라고) 내가 시켰지. 함성득이는 내 보고는 미륵보살이라 하니까"라고 말한다.
윤 의원은 복당 두 달 만에 윤석열 캠프에서 중책인 총괄특보단장으로 임명된다.
선거법 위반 혐의 무죄 예상도 적중했다. 윤의원은 2022년 2월 1심에서 벌금 80만원을 선고받았으나 항소심과 대법원에서는 무죄를 선고받았다.
민주당은 전날에도 명 씨가 자신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 지인으로부터 '미륵보살'로 불린다고 발언하는 녹취록을 공개했다. 민주당은 명 씨의 공천개입 의혹과 관련한 음성 파일을 순차적으로 공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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