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기자회견, 변화·쇄신 계기 기대"…한동훈, 중진 연쇄회동(종합)
정국 주요 현안 의견 공유…尹에 압박?
친윤·친한계, 쇄신 요구 방식 이견 보여
- 박기호 기자, 조현기 기자,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호 조현기 이비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7일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루 앞둔 6일, 당내 중진의원들과 연달아 만났다. 윤 대통령에 대한 압박성 행보이자 최근 당대표 패싱 논란이 일었던 만큼 '당의 중심은 당대표'라는 점을 분명히 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 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3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간담회를 했다. 한 대표는 5·6선 의원들과 간담회를 한 후 3·4선 의원들과도 별도로 만났다. 국민의힘 소속 5~6선 의원은 8명, 3~4선 의원은 26명이다. 3선의 추경호 원내대표는 간담회에 불참했다.
5~6선 중진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선 "내일 대통령 담화가 국민에 겸허한 자세로 변화와 쇄신의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참석자들이) 의견을 모았다"고 국민의힘은 전했다. 또한 참석자들은 앞으로 당 대표와 5·6선 중진의원들의 모임을 정례화하기로 뜻을 모았다.
다만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는 쇄신 요구 방식 등에 대해선 이견을 보였다. 나경원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내일 대통령이 임기반환점을 두고 하시는 메시지이기 때문에 (회견 이후) 당정이 같이 힘을 모아서 다시 국정 동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취지로 말씀드렸다"고 말했다. 권영세 의원은 "내일 기자회견이 잘 돼서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는 그런 계기가 되기를 바라는 방향으로 말씀드렸다"고 했다. '용산을 압박하면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 이날 간담회에서 오갔냐는 질문에는 "그건 내가 평소에 하는 이야기"라며 "어쨌든 (오늘은) 지금 대통령실과 대통령이 주도해서 하는 여러 가지 소신·개혁안을 만들고 시행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고 답변했다.
반면, 친한계인 조경태 의원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기대와 우려가 동시에 함께하는 자리였다"고 전했다. 그는 "윤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분도 계셨다"며 "그건 현재 민심과는 좀 다른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담화에는 김건희 여사의 수사 내용이 담겼으면 좋겠고, 솔직·정직한 담화문이었으면 좋겠다"며 "개인적으로는 대통령의 인적 쇄신을 대폭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곧바로 이어진 3~4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주요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비공개로 이어진 3~4선 의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윤 대통령의 7일 기자회견에 대한 전망과 향후 전개될 정국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한 대표는 "대통령께서 담화를 준비하실 시간이니 안에서 한 이야기를 따로 공개하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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