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황금 인맥' 정치인 누구…외교관 출신 의원 '주목'

여야, 한반도본부장 출신 의원 보유…트럼프 인맥 확보
'트럼프 인맥' 안상수·외교장관 출신 박진 역할론 거론

6일(현지시간) 대통령 당선이 유력한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의 팜비치카운티 컨벤션센터에 모인 지지자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2024.11.06 ⓒ 로이터=뉴스1 ⓒ News1 김지완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조현기 임윤지 기자 =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재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외교·안보 상황도 큰 변화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야에서 '외교통'으로 불리는 전현직 의원들의 역할론이 부각되고 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북핵 외교를 총괄하는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을 지낸 전직 외교관 2명이 여야 비례대표로 나란히 금배지를 달고 있다.

당선 직전까지 현직에 있었던 김건 의원은 미국 뉴욕주립대 대학원에서 정치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1989년 외무고시 23회로 외교부에 들어가 북미국 심의관, 한반도본부장을 지냈다.

김 의원은 트럼프 행정부에서 마찬가지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선임보좌관을 지냈던 앨리슨 후커 선임보좌관과도 친밀한 사이다. 후커 전 보좌관이 미 국무부 싱크탱크로 불리는 정보조사국(INR)에서 근무할 당시 중국에서 인연을 맺은 바 있다. 김 의원은 뉴스1에 "정부 사이드, 외교안보 라인으로는 아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이 어떤 역할을 맡게 될지 보고 있다"고 전했다.

위성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외교관 출신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 주러대사 등을 역임했다. 대미·대러 외교 일선에서 일하고 북미국장,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 등을 지낸 대표적 북미·북핵통이다. 위 의원은 트럼프 정부 당시 수석보좌관을 지내고 NSC 사무총장을 맡은 프레드 플레이츠와도 인연을 맺고 있다.

그는 김건 의원과 후커 보좌관,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만나기도 했다. 위 의원은 "(트럼프 후보가 당선될 경우) 과거 백악관에 있던 그룹에서 후커가 실무 역할을 많이 할 것 같다고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또 국민의힘 현역의원 중에서는 윤상현·김석기·최형두 의원이 외교통으로 꼽힌다. 야권에선 위 의원을 비롯해 외교관 출신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 국립외교원장을 지낸 김준형 조국혁신당 의원 등도 있다.

원외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할 경우, 보기 드문 국내 '트럼프 인맥'으로 분류되는 안상수 전 인천시장의 역할론이 대두될 가능성도 있다. 안 전 시장은 시장 재직 시절이던 2008년 미국 뉴욕의 집무실에서 트럼프 당시 회장과 직접 만나 1시간 넘게 투자 유치 협상을 벌였다.

이 협상에는 당시 26세였던 트럼프 당선인의 딸 이방카 트럼프도 배석했다. 이후 이방카는 인천 부동산 투자를 담당하는 팀장을 맡아 인천에 내방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장관을 지냈던 박진 전 장관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과는 하버드 동문으로 맺어진 인연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외교는 정부가 주도하는 만큼 현역의원들의 경우 가교 역할을 하면서 한미 간 의원 외교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 재선 의원은 "미국은 의회 권력이 특히 강한 국가"라며 "한미의원연맹을 만들어서 의원외교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른 중진 의원도 "대통령만 바뀌는 게 아니라 상원 3분의 1과 하원이 바뀌는데 그런 부분을 국회 차원에서 신경 써야 한다"고 했다. 대선 결과와 별개로, 한국계 최초로 미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앤디 김 당선인 등과의 관계도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 외교통 의원의 중론이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