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 '김건희 특검법' 협상 제안 시큰둥…"尹 회견이 먼저"

국힘 내부 "협상안도 제시되지 않아…분열 노린 획책"
친한계 "특검법 타이밍 아냐"…용산 조치에 집중할 때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민의힘 평생당원 초청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김건희 특검법 협상을 제시했지만 국민의힘은 현실성이 떨어지고 여권 내 분열을 노린 획책이라며 부정적인 모습이다. 친한(친한동훈)계 역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아직 고려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협상은 불필요하다는 입장이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김건희 특검법 협상안에 대해 국민의힘은 대체로 시큰둥한 분위기다. 민주당이 특검법에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에서 저의가 의심되고 실제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도 크지 않다는 것이다.

법사위 소속 국민의힘 한 의원은 "민주당이 14일 김건희 특검법 통과를 목표로 한다는데 그 안에 어떤 협상이 가능하겠냐"며 "협상안도 전혀 제시되지 않았다"고 했다.

또한 여당 내 분열을 자극해 이탈 표를 최대한 많이 끌어내기 위한 전략일 것이라며 비판적인 입장을 취했다. 두 번째 김건희 특검법은 재표결 당시 4표의 이탈 표가 나와 저지선(8표)에 바짝 다가선 상태다.

친한계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SBS라디오에서 "그건 민주당이 그냥 던져보는 얘기"라며 "한쪽으로는 특검을 하자고 하면서 한쪽으로는 길거리로 나가고 있다. 도대체 뭐가 진심이냐"고 지적했다. 이어 "민주당이 지금 던지는 얘기들은 진정성이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민주당은 세 번째 김건희 특검법을 추진하면서 국민의힘과 협상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3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김건희 특검의 내용이나 형식, (국민의힘이) 주장하는 독소 조항에 관해선 열려있다"고 했다.

만약 협상이 이뤄질 경우 그 상대는 김 여사에게 비판적인 입장을 유지해 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해 친한계가 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친한계 역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은 고려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친한계로 분류되는 한 의원은 "특검법은 아직은 타이밍이 아니다. 한 대표도 같은 생각"이라며 "현재는 용산에 요구한 김 여사 관련 조치들이 이뤄지면 민심이 반등할 수 있기 때문에 당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실의 조치가 미흡해 당정 위기 상황이 계속된다면 특검법이 고려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 이 의원은 "다 안되면 특검을 생각해 볼 순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songss@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