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최악의 불통령, 참모 뒤에 숨지 말고 특검 수용하라"

시정연설 불참에 "비겁하고 후안무치한 대통령"
"민심은 윤 버렸다…한동훈, 이제 결단해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하고 있다. 2024.11.5/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한병찬 임윤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은 5일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이제 더 이상 피하지 말고 (김건희 여사) 특검을 수용하라는 것이 확고한 민심"이라고 압박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원내대책회의를 열고 윤 대통령의 전날 2025년도 예산안 시정 연설 불참을 거론하며 "민주공화국에 어울리지 않는 최악의 불통령"이라며 이렇게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민주화 이후 이처럼 비겁하고 후안무치한 대통령이 또 있었냐"며 "대통령의 공천개입과 공천거래 육성이 공개된 뒤 분노한 국민들이 거리로 뛰쳐나와 대통령의 직접 해명과 사죄를 촉구하고 있는데도 여전히 국회와 국민을 무시하고 우롱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심지어 윤 대통령은 (총리가 대독한) 연설문 내내 경제는 좋아지고 있다, 민생도 살아나고 있다, 뭐가 문제냐는 식으로 강변했다"며 "고통에 허덕이는 국민 현실을 무시한 뻔뻔한 자화자찬"이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지난 2일 민주당의 '김건희 국정농단 규탄 범국민대회'를 언급하며 "국민들의 명령은 단호하고 명확하다.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직접 공천개입, 공천거래 육성에 대해 해명하고 사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비겁하게 대통령실 참모 뒤에 숨지 말고 국민 앞에 나와 진상을 밝히고 책임질 것은 책임지라는 것"이라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요구한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와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만으론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김건희 특검이 빠진 그 어떤 조치도 국민의 분노를 달래기엔 턱 없이 부족하단 사실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며 오는 14일 김 여사 특검법 본회의 처리 전까지 매일 저녁 국회에서 김 여사 특검 수용을 촉구하는 비상행동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용민 원내정책수석부대표는 윤 대통령이 앞서 2차례 김 여사 특검법에 거부권(재의요구권)을 행사한 것을 거론하며 "대통령의 무분별한 거부권 남발 성적표는 대통령 지지율 역대 최저치인 17%까지 갔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자기 또는 배우자의 범죄에 대해 이해충돌 상황에도 불구하고 거부권을 남발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는 것이고 국민의 큰 분노를 가져왔다"며 "민주당은 반드시 김건희 특검법을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준 원내수석부대표는 한 대표에게 김 여사 특검 수용을 결단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윤심(尹心)과 민심 사이에서 전전긍긍하는 한 대표는 이제 결단해야 한다"며 "민심은 윤 대통령을 이미 버렸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한 대표는 민심을 따라야 한다. 거부하면 국민이 여당을 완전히 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