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우치 앵커' 박장범 KBS 사장 후보 18~19일 인사청문회

국회 과방위, 인사청문회 실시 계획서 등 의결
회의 2분 전 이틀 연장안 상정에 여당 반발·퇴장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4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 집무실에서 진행된 KBS 신년 대담을 마친 후 박장범 KBS 앵커에게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선물한 팻말을 소개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4.2.7/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박장범 한국방송공사(KBS) 사장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오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실시된다.

국회 과학기술방송정보통신위원회는 5일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및 증인 등 출석요구의 건 등을 의결했다.

과방위는 오는 18일과 19일 양일에 걸쳐 박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실시하고 증인은 20명, 참고인은 11명으로 정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19일 하루가 아닌 18~19일에 걸쳐 진행하는 안건을 올렸다. 국민의힘이 "돌연 이틀로 하는 게 어디있느냐"고 반발하면서 회의 30분만에 정회했다.

이후 30분 뒤인 오전 11시쯤 속개한 뒤 최 위원장은 표결에 부쳤다. 여당 간사인 최형두 국민의힘 의원는 "이것은 우리 국회 과방위 최악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며 "도대체 이런 중요한 의사일정을 회의 시작 2분 전에 변경해서 공지하는 법이 어디 있느냐"고 했다.

야당 간사인 김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방송 장악을 하려고 하는 윤석열 정부의 무도함을 밝혀내는 것은 헌법이 부여한 국회의 권한"이라고 했다.

최 위원장이 투표에 부치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퇴장했고, 다수결로 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18일, 19일에 걸쳐 진행되는 것으로 가결됐다.

지난달 23일 KBS 이사회는 여권 인사들을 중심으로 면접심사와 투표를 거쳐 박 후보자를 사장 최종 후보자로 결정했다. KBS 이사회는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장 임명을 제청하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 송부했다.

박 후보자는 1994년 KBS에 입사해 런던특파원, 시사제작부장, 사회부장, 비서실장을 역임했고 KBS 토론프로그램인 '심야토론', 정책진단 프로그램인 '일요진단'을 진행했으며 지난해 11월부터 'KBS 뉴스 9' 앵커로 근무했다. 그는 지난 2월 윤석열 대통령과의 대담 방송 'KBS 특별대담 대통령실을 가다'의 진행을 맡기도 했다.

박 후보자는 지난 2월 윤 대통령과의 신년 대담에서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 관련해 "이른바 파우치, 외국 회사 조그마한 백"이라는 표현을 써서 의혹을 축소하려는 것 아니냐는 논란을 빚은 바 있다.

KBS 사장은 이사회의 임명 제청과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임기는 오는 12월10일부터 2027년 12월9일까지 3년이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