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태 "윤석열-이재명 적대적 공생"… '비명계' 초일회 간담회
"민주당 다음 총선서 또 다시 다수당 되더라도 희망 없어"
"여소야대 4당 체제의 13대 국회 같은 다당제 도입 필요"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더불어민주당 원로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당 비명(비이재명)계 원외모임인 초일회 회원들에게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당 대표가 적대적 공생 관계라고 지적하며, 이를 해소할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초일회는 지난 3일 유 전 사무총장을 초청해 '한국 정치의 나아갈 방향'을 주제로 간담회를 진행했다고 4일 밝혔다.
유 전 사무총장은 "윤 대통령과 이 대표 간 적대적 공생관계로 인해 윤 대통령은 국정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어 놓았고, 민주당도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아 걱정"이라며 "대통령제의 심각한 폐해를 보면서 제왕적 대통령 권력을 개혁할 수 있는 개헌이 필요하다는 국민적 공감대가 많이 넓어졌을 것인 만큼 정치권을 포함해 여러 세력이 합의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최근 야권에서 제기된 '대통령 임기 단축 개헌'에 관해선 회의적 입장을 보였다. 그는 "지금 국가위기 타개책으로 민주당 등에서 대통령 임기를 2년 단축해 내년 봄에 개헌을 하자는 것인데 현재의 정치상황으로 봤을 때 개헌이 쉽게 마음대로 되기 어려울 것"이라며 "그렇게 이른 시일 내에 여러 정치 세력이 합의하기가 쉽겠느냐"고 지적했다.
아울러 "윤 대통령이 임기단축 개헌을 할 생각이 있더라도 민주당과 이 대표가 자기들에게 불리한 조건일 경우 반대한다면 합의가 안 될 것"이라며 "민주당이 진정으로 임기단축개헌을 할 생각이 아니라면 개헌한다는 얘기를 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민주당이 다음 총선에서 또다시 다수당이 되더라도 아무런 희망이 안 보이고 오히려 이 적대적인 관계는 그대로 될 것"이라며 "가장 생산적인 국회였다고 평가받는 여소야대 4당 체제의 13대 국회처럼 다당제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유 전 사무총장은 "우리 정치가 어떻게든 국민을 통합시키고 그 힘을 가지고 개혁도 하고 조금씩 나아가야 한다"면서 "선거 제도를 바꿔서 여야가 국민을 바라보고 합의하는 정치, 국민이 바라는 개혁정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초일회 간사인 양기대 전 의원은 "무너지는 국가 리더십을 바로 세울 수 있는 방안 마련을 위해 정치 원로나 전문가 등의 견해를 다각도로 청취하는 일정을 계획 중"이라며 "다음 세미나에서는 국민들이 관심 갖고 지켜볼 만한 의제들을 제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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