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사과·참모진 개편·쇄신개각·김여사 활동중단' 요구(종합)
"법리 앞세울 때 아냐…대통령은 솔직하고 소상히 밝혀야"
"특감 임명 머뭇거리면 보수 공멸"…김여사 특검법엔 침묵
- 송상현 기자,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4일 명태균 씨와 나눈 녹음 파일이 공개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사과와 참모진 전면 개편, 쇄신 개각. 김건희 여사의 대외활동 즉시 중단 등을 요구했다.
현직 대통령으로서 11년 만에 시정연설에 불참한 것을 두고는 "아쉽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에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 공개 파장에 대한 이 같은 입장을 발표했다.
한 대표는 "국민의 큰 실망은 정부 여당의 큰 위기로 위기 극복을 하려면 솔직·과감해져야 한다"며 "국민들께서 걱정하는 부분에 대해서 대통령이 솔직하고 소상하게 밝히고 사과를 비롯한 필요한 조치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은 제대로 보좌하지 못한 참모진을 전면 개편하고 쇄신하고 심기일전을 위한 과감한 쇄신 개각을 단행해야 한다"며 "김건희 여사는 즉시 대외활동을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법이 앞장서서 등장해야 할 때가 있고 그렇지 않을 때가 있다"며 "이번 사안의 경우엔 국민께 법리를 먼저 앞세울 때가 아니다. 국민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은 전혀 다른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국민의힘은 정치 브로커와 관련한 사항에 대한 엄정 신속 수사를 당 차원에서 강력하게 촉구한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게 예방하기 위해 특별감찰관 (후보 추진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것은 너무 당연하다"며 "법에 당연히 하게 돼 있는 특별감찰관을 임명하는데 머뭇거리는 모습 보이면 보수는 공멸할 것"이라고 했다.
한 대표는 또한 "나아가 국정 기조 전환이 반드시 더 늦지 않게 필요하다"며 "민심이 매섭게 돌아서고 있다. 국정 기조의 내용과 방식이 독단적으로 보인 부분이 있는지 점검하고 시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정부 임기는 2년 반 남았는데 절반 정도밖에 안 끝난 것"이라며 "경청하고 심기일전하면 다시 신뢰를 되찾을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이 중심을 잡고 변화와 쇄신을 이끌겠다"며 "범죄 혐의자 이재명 민주당의 헌정 중단 시도를 당이 당당하게 반드시 끝까지 막아내겠다"고 부연했다.
한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뒤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의 시정연설 불참에 대해 "아쉽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 여사를 향한 사과 요구와 대통령실 인적 쇄신 등을 대통령실에 미리 요구했는지에 대해선 "그런 취지를 여러 차례 전달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실에서도 여러 가지 고민하고 여러 상황에 대해 인식하고 충분히 대처·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덧붙였다.
한 대표는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이 김 여사 특검법 여야 합의로 처리하자고 한 것과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수사가 필요한지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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