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명태균 통화' 위기감 강타…여권 "용산 쇄신해야" 분출
추경호 "용산, 깊게 고민할 것"…원로들, 尹에 '초심' 주문
해법 두고 당내 온도차…"독소조항 뺀 특검법"vs"당정 화합"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되고 윤 대통령의 지지율이 10%대로 취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자, 여권에선 대통령실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분출하고 있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윤 대통령 부부의 공천개입 의혹으로 불거진 민심 이반에 대해서 대책이 필요하단 당내 공감대가 형성된 상태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이 폭로된 후 여론이 악화하는 것과 관련해 "국민 우려에 상응하는 대응과 입장을 당은 당대로 고민을 하고, 용산 대통령실은 깊게 고민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당 상임고문단도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비공개 회동을 진행해 윤 대통령을 향해 '초심'을 강조했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은 회동을 마친 후 "윤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당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국민의 목소리를 잘 경청하고 판단하시라"고 주문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독소 조항을 제거한 김건희 여사 특검 수용과 대국민 사과 및 국정 기조 대전환 등을 요구했다.
안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근 대통령 국정 지지도는 10%대로 추락했다. 임기 반환점을 돌기도 전의 10%대 추락은 매우 엄중한 위기"라며 "민주당식 김 여사 특검법에서 독소조항들을 삭제하고 여야 합의로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적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 여사에 대한 국민적 분노에 대해선, 그건 그것대로 빠른 시일 내에 결단해서 국민 앞에 사죄하고 해법을 제시하시라"고 말했다.
한 친한계(친한동훈계) 의원은 뉴스1에 "대통령 임기 반환점을 돌고 민주당은 탄핵 정국으로 몰아가는 상황"이라며 "김 여사에 대한 대통령실의 빠른 조치가 필요하단 이야기가 비단 친한계 의원들 사이에서만 나오는 게 아니다. 그 얘길 대놓고 못하고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이번 사안이 당내 갈등으로 번져선 안 된단 우려도 나온다. 야당이 장외 집회 등을 통해 탄핵 공세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에서 단일 대오를 지켜야 한단 취지다.
여권은 지난달 31일 통화 녹음이 공개된 후 침묵을 지켜 온 한 대표가 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낼 입장에 주목하고 있다.
정 전 의장은 이날 비공개 회동이 끝난 후 한동훈 대표를 향해서 "당정 화합에 모두가 조금 신경 쓰라고 얘기했다. 구체적으로 얘기하면 대통령과 당이 힘을 합쳐서 구국의 노력을 해달라는 것"이라며 "한 대표는 당내 화합과 대야 투쟁에 조금 더 적극적으로 나서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 시·도지사협의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대통령은 임기 후반기의 성공적인 국정 수행을 위해 적극적인 국민과의 소통과 국정 쇄신이 필요하다"면서도 "대통령과 여당 대표의 갈등과 당내 불협화음은 당원과 국민의 불안감을 증폭시키면서 국정 동력을 저하시키고 있어 집권 세력은 위기를 맞고 있다"고 지적했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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