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치적 비상 상황"…민주, 비상 연석회의 긴급 소집
1일 비상 연석회의 이어 2일 장외집회…김건희 특검법 처리 압박
- 임윤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대통령 취임식 하루 전인 2022년 5월9일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내용이 공개되며 파장이 커지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1일 당 소속 국회의원 전원과 지역위원장을 소집해 비상 연석회의를 연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 지역위원장-국회의원 비상 연석회의'를 개최한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전날(31일) 오후 국회에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비상 연석회의 개최 사실을 알렸다. 그는 "(이날 연석회의에선) 현 상황을 공유하고, 오는 2일 열리는 집회에 대한 결의를 다지는 형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표는 "우리 당으로서는 일종의 정치적 비상 상황이라고 판단하고 그 대응도 비상하게 해야겠다는 얘기들이 많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들 보시기에 대통령 육성으로 공천 개입 정도를 넘어서서 사실상 지휘·지시했다고 보이기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전날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음성 파일을 공개했다. 민주당이 공개한 음성 파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말했다. 이에 명 씨는 "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라고 답했다.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녹음 시점은 대통령 취임식 전날인 2022년 5월 9일이라고 한다.
민주당은 이 외에도 명 씨 관련 통화 내용을 두 차례 추가 공개했다. 해당 통화 내역에는 명 씨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김건희한테 붙어야 6선 한다'는 취지로 공천 관련 언급을 한 것과, 자신의 지인들에게 '윤석열은 장님 무사'라고 말한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당은 2일 주말 오후 서울역에서 '김건희 규탄 범국민대회'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대규모 장외 투쟁을 이어간다. 민주당은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여론을 끌어올려,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세 번째로 발의한 김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이다.
immune@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