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한동훈 대표 회담 사실상 무산…민주 "국민의힘, 답변 없어"

이해식 "지금 상황에선 안 된다고 봐야 할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4.10.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게 제안한 여야 대표 회담이 사실상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이 31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을 공개한 영향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해식 민주당 대표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당 주요 인사가 참석한 비공개회의 이후 기자들과 만나 여야 대표 회담과 관련해 "지금 상황에서는 안 된다고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21일 여야 당대표 회담을 제안했다. 이에 박정하 국민의힘 당 대표 비서실장은 언론 공지를 통해 "이 대표가 한 대표에게 회담을 제의했고, 한 대표도 민생 정치를 위해 흔쾌히 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양당 대표는 지난 대표 회담에서 추후 또 만나자는 약속을 한 바 있다"며 "구체적 일정은 추후 논의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최근 여야 간 대치 전선이 두터워진 상황에서 민주당이 이날 김 여사 공천 개입 의혹 관련 핵심 인물인 명 씨와 윤 대통령 간 통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여야 간 긴장감이 높아졌다.

이 실장은 "약간 황당한 것은 자꾸 (국민의힘 측에서) 거짓말을 하니까. 여당이 연락하고 적극적으로 뭘 한 것처럼 자꾸 얘기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면서 "오죽하면 대표가 두 번이나 메시지를 보냈겠느냐"라고 했다.

그는 "내가 먼저 연락했고, (여당에서) 논의해 보고 우리한테 연락주겠다고 했는데 연락이 없었다"며 "지난주 금요일(25일) 마지막으로 소통했고 그 뒤로는 아예 연락이 없었다. 그것이 팩트"라고 전했다.

이 실장은 "이재명 대표는 민생이 어려워서 얘기하자고 메시지를 내지 않았나"라며 "그런데 지금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까 국면이 달라지긴 했는데 지금 상황에선 안 된다고 봐야 하는 것 아니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적인 추측인데 한동훈 대표 주변 의원들이 (여야 대표 회담 관련해서) 의견을 못 모으는 것 같다"며 "한편으로는 (이 대표와) 만날 필요가 없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했을 수도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