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윤-명태균 통화에 "내게도 김영선 공천 문의"

'공천 어떻게 받냐' 물어 월등하면 공천 준다고 답해"
"공천개입 의혹, 공관위 인풋 들어갔느냐가 핵심"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민간임대주택 임차인에 매매예약금 요구를 금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민간임대주택에 관한 특별법 일부 개정법률안' 발의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24.10.30/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31일 윤석열 대통령의 공천 개입 정황이 담긴 윤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이 공개된 것에 대해 "명 씨가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받기 위해 여기저기에 계속 전화하고 노력했던 건 사실이고, 저한테도 문의한 적이 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MBC '뉴스외전'에서 "공천이 5월인데 4월 초에 저한테 (명 씨가) 물어봤던 것 같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의원은 윤 대통령과 명 씨가 통화한 지난 2022년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다.

이 의원은 "공천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냐 (물었다)"며 "전략공천이라는 건 경쟁력이 굉장히 상대 후보보다 월등하면 주는 게 당헌당규다. 그래야 하는 것 아니냐고 얘기했더니 김지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후보랑 여론조사를 돌려보려 했다는 게 나오지 않았냐"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에서는 대통령이 좋게 좋게 이야기하려고 했다는 건데 과연 그게 공천관리위원회에 인풋이 들어갔느냐(가 중요하다)"며 "대통령실은 아니라고 항변할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관계를 끊었다고 입장을 낸 것에 대해선 "제가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하지 않았냐"며 "2022년 10월에도 소통한 것을 제가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의원은 대통령실이 2022년 재보궐선거에서 공천 결정권자가 당대표던 이 의원과 윤상현 당시공관위원장이었다고 해명한 것에 대해선 "분당갑에 공천받은 분이 안철수라는 분인데, 제가 공천에 대해 '이거 하지마, 해' 할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그런 일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공천개입 의혹 및 여론조사 조작 의혹 등을 당 대표 시절에 알고 있지 않았냐는 지적엔 "여론조사 조작을 제가 알 수 있는 방법은 없다. 여론조사 조작은 윤 대통령도 몰랐을 것"이라며 "지금 와서 보시면 이게 얼마나 황당한 일이냐면, 그 한 달 뒤에 저를 윤리위로 공격하고 한 달 뒤에 '내부 총질하는 당대표 쫓아내니까 참 잘됐다. 우리 당도 잘한다' 하지 않았냐"고 했다.

그는 "그런 이상한 일까지 공유받을 정도의 사람이었으면 제가 어떻게 내부총질러라는 소리를 듣겠냐"며 "지금 와서 이준석 찾는 거는 참 후안무치하다"고 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