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 "여야 갈등에 방송 현장 혼란…방송법 협의체 참여해야"

(서울=뉴스1) 임윤지 기자 = 우원식 국회의장은 31일 "여야 상관없이 독립적이고 공정한 방송이 되도록 제도를 바꾸는 것이 국회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의장접견실에서 '방송법 범국민협의회 준비모임'을 열고 이같이 밝혔다.

우 의장은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 측에 공영방송을 위해 방송법 범국민협의체 참여를 공식 요청한 바 있다"며 "각계 대표 인사들로 범국민협의회 위원을 추천해달라 했는데 아직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국민께 송구하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그렇지만 마냥 기다릴 수 없어서 방송법 개혁 논의에 선도적 역할을 해주십사 하고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우 의장은 "그동안 방송법을 둘러싼 여야 극한 대립은 본회의 통과, 거부권 행사, 재의결, 법안폐기 도돌이표로 이어져 왔고 한 치의 양보 없는 갈등이 되풀이 중"이라며 "방송통신위원장 임명, 이사 교체, 탄핵 등 강행과 충돌이 일상화되는 사이 방송 현장과 현업인들의 반복과 혼란은 이제 위험 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헌법재판소 탄핵 결론이 날 때까지 기다린다는데 이미 결론이 난 상황에서 책임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며 "민주당은 의장 제안에 공감한다면 말 대신 행동으로 진정성 있는 자세를 보여달라"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또 "여야 간 반복되는 갈등을 넘어서 온전한 범국민협의체가 가동될 수 있도록 양당이 적극적으로 참여해줄 것을 다시 한번 진심으로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준비위원장을 맡은 이준웅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방송법 현안을 둘러싼 논의는 오랜 시간 이어졌지만 진전된 결론이 없어 무기력한 상태가 지속하는 것 같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 초당적인 협의체가 만들어진 데 대해 희망을 보여주는 제안이라 생각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immun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