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중진들 "특별감찰관 의총 열면 안 돼…표결 지양해야"

추경호 비공개 중진회의…"대립하면 피해 커져" 우려
권영세 "의총서 압박 요구 부적절…한명 빼고 공감"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중진의원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2024.5.22/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박기현 기자 = 국민의힘 중진들이 김건희 여사 문제 해법으로 한동훈 대표가 제시한 특별감찰관의 의원총회 논의와 표결에 사실상 반대한다는 의견을 모았다.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중진회의를 주재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의원총회로 인해 당이 분열과 갈등 양상으로 비쳐선 안 된다"며 "표결과 같은 양상으로 가는 건 정말 숙고해야 한다, 가급적 지양했으면 좋겠다는 말씀이 많았다"고 전했다.

이날 회의에는 추 원내대표와 조경태(6선), 권성동·권영세·윤상현·조배숙(5선), 김태호·박대출·박덕흠·안철수·윤영석·이헌승(4선) 등 의원이 참석했다.

추 원내대표는 "중진 의원들께서 당 대표가 간담회를 하는 자리가 있었으면 좋겠다, 이런 것들이 더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는 건의를 주셨다"며 "당 대표실에 제가 의견을 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회의에 참석한 권영세 의원도 특별감찰관 추진 여부에 대해 "의원총회를 통해 결정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굳이 표결해 대립한다면 피해만 크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의원은 '다른 참석자도 공감한 것인지' 묻는 말에 "내가 가장 먼저 이야기를 했는데 한 분 빼놓고는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라며 "의원총회에서 압박하듯 구체적 조치를 요구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인 것 같다"고 전했다.

권 의원은 이어 "특별감찰관을 국민 여론, 야당에서 요구하는 상황도 아니지 않나"라며 "대통령실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게 룸(공간)을 만들어주는 게 필요하다. 대통령실을 압박하고 요구하듯이 하는 부분은 적절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