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나와라"…'김건희 특검 처리' 앞두고 압박하는 이재명
본회의 상정 전 특검 불가피성 설득…오늘 '윤-명 녹음' 공개하기도
與 '특별감찰관' 입장 정리 안돼…韓 '통화녹음' 질문에 침묵
- 구교운 기자, 원태성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원태성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다음달 14일 본회의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처리하겠다는 방침을 세운 가운데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한동훈 대표를 향해 '링 위에 올라오라'며 압박하고 있다.
31일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전날 최고위원회의에서 회담 일정을 두고 한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을 공개하며 "비서실장을 통해 협의하겠다고 했는데 소식이 없다"고 밝혔다.
이례적으로 양측 실무진 협의 상황까지 공개하며 한 대표가 대표 회담에 응할 것을 촉구한 것이다. 이는 본회의를 앞두고 김 여사 특검법에 관해 담판을 짓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한 대표를 압박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본회의 상정 이전에 국민의힘 요구사항을 일부 반영한 특검법 수정안을 제시하는 시나리오도 거론된다.
민주당은 이날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 간 통화 녹음를 공개하며 특검의 정당성에 무게를 실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윤 대통령이 불법으로 공천에 개입했고, 공천 거래가 있었다는 움직일 수 없는 증거이자 헌정질서를 흔드는 위증 사안임을 입증하는 물증"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정치권에선 한 대표가 대표회담에 응할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전망에 무게를 싣고 있다. 한 대표가 '김 여사 해법'으로 특별감찰관 방안을 꺼내들었지만 당내에서도 의견이 갈리고 있기 때문이다. 특별감찰관은 여야 합의로 임명되는 만큼 한 대표가 이 대표를 설득해야 하는데, 당내 입장 정리가 안돼 있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많지 않다.
한 대표는 이날 민주당이 공개한 윤 대통령과 명 씨의 통화 녹음에 관한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은 채 자리를 뜨기도 했다.
애초에 한 대표가 이 대표와의 회담을 약속한 것이 윤 대통령과의 면담이 '빈손 회동'으로 끝난 것에 대한 반작용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만남 자체에 목적을 둔 것이 아니라 한 대표의 김 여사 관련 3대 요구가 모두 거부되자 '이 대표와 김 여사 해법에 관해 합의할 수 있다' 같은 메시지를 윤 대통령에게 전달하려는 압박 수단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현재까지 (대표 회동을 하자는) 입장은 같다"며 "정국이 어수선할수록 국회가 무엇을 할지 숙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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