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억울"…김건희, 허은아에 통화 시점 '한동훈 읽씹' 때였다

전대 D-11 한동훈과 갈등 무렵…허은아 "섭섭함 느껴져"
허 대표에게 만남 제안하기도…윤 부부와 한동훈 갈등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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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가 지난 7월 허은아 개혁신당 대표에 전화를 걸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에 대한 불만을 토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와 허 대표의 전화가 이뤄진 시점은 국민의힘 7·23 전당대회 11일 전으로, '문자 읽씹(읽고 무시)' 논란이 불거진 때다.

허 대표는 3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7월 12일에 시부상이 있었다"며 "(김 여사가) 직접 조문 가지 못해서 미안하다고 말씀하시면서 위로의 전화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허 대표는 김 여사와의 통화 내용에 대해 "기사로도 나온 것들이 있던데 한 대표에 대해서는 조금 불만이 있으시구나. 좀 약간 언짢음이 있다는 정도였다"고 부연했다. 김 여사와의 통화가 한 대표의 '문자 읽씹' 논란이 불거졌던 때였단 지적엔 "그래서 서운하다고 하셨었나 보다. 섭섭함이 좀 느껴졌다"고 말했다.

김 여사와 허 대표의 통화 시점은 새로운 국민의힘 지도부를 뽑는 7·23 전당대회 전으로, 한 대표의 '문자 읽씹' 논란이 여권을 흔들었던 때다.

'문자 읽씹' 사건은 김 여사가 총선 국면이던 지난 1월 15일부터 25일까지 한동훈 당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다섯 통의 텔레그램 메시지를 보냈지만 한 대표가 답하지 않았단 것이다. 7월 5일 김규완 CBS 논설실장이 폭로했고, 7월 8일 TV조선이 메시지 전문을 공개했다.

8일 TV조선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 여사가 지난 1월15일~1월25일 사이 한 전 위원장에게 다섯 번에 걸쳐 사과 의사를 밝히는 메시지를 보냈다.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해당 논란은 친윤(친윤석열계)과 친한(친한동훈계)의 계파 갈등을 점화했을 뿐만 아니라, 대통령실의 당무 개입 의혹으로 번졌다. 당시 친윤계는 한동훈 당시 비대위원장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과 관련해 사과하겠단 김 여사의 의사를 무시해 총선 참패에 영향을 끼쳤다고 주장했고, 친한계는 김 여사가 사실상 사과할 의사가 없었다고 반박했다.

김 여사는 한 대표와의 갈등 관계가 노출된 상황에서 7월 12일 허 대표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호소한 것으로 보인다. 김 여사는 해당 통화에서 허 대표에게 만남을 제안하기도 했지만, 허 대표가 거절했다.

김 여사가 야당 대표한테까지 한 대표에 대한 섭섭함을 토로했다는 것은, 전당대회 전 시점에도 한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상당히 거리가 멀어진 상태였단 걸 재차 방증한다.

한편 김 여사와 허 대표의 통화 사실은 전날 장성철 공론센터 소장이 전날(29일) 라디오 방송에서 언급하면서 처음 알려졌다.

장 소장은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저번 주에 김건희 여사가 야당의 한 대표에게 전화 걸어서 1시간 동안 '나 억울해, 내가 뭘 잘못했어, 이거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이거 정말 너무 심한 거 아니야' 이러한 감정적인 토로를 했다는 게 확인이 됐다"고 말했다.

다만 허 대표는 장 소장의 주장대로 지난주에 김 여사와 통화한 것은 아니며, 통화는 7월에 이뤄졌다고 반박했다. 허 대표는 이날 "시부상 전화 통화 이후에는 통화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