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탄핵 기시감" "보수는 죽었다"…여권 자성 목소리

윤상현 보수혁신 세미나에 허은아·김재섭·전원책 등 참석
"집권하고 바꾼게 없다…윤-한 갈등 해소해야"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 News1 최일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기자 = 범 보수 학자·평론가·정치인들은 30일 대통령실과 국민의힘을 향해 보수 여권 분열과 난맥상을 지적하는 고언을 쏟아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의 보수혁신 대장정 제12차 세미나―보수의 혁신과 통합'을 개최했다.

윤 의원은 "2016년 박근혜 탄핵의 데자뷔·기시감이 든다"며 "2014년 민주당은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 2016년 여당은 친박(친박근혜)와 비박(비박근혜)로 나눠 결국 분열돼 탄핵됐다"고 말했다.

이어 "당내 최대 걸림돌은 대통령과 대표의 갈등이다. 보수 대통합을 위해 두 분이 갈등을 해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이날 세미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최근 여권 내 갈등 소지로 떠오른 "특별감찰관은 솔직히 우리 대선 공약이고, 아직 못 지키고 늦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결국에는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소장파 김재섭 의원은 현실에 맞지 않는 낡은 생각을 고집하는 어리석음을 뜻하는 '각주구검'이라는 사자성어를 떠올린다며 "2024년 보수정당은 복지나 차별에 대한 이야기를 이제는 전향적으로 나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보수정당이 내놓은 정책들이 저를 비롯한 20, 30, 40대에게는 직접적인 소구력이 있지 않은 내용이 있다"며 "사회적 재분배 역할, 포용적 경제성장 정책, 소수자 정책, 복지 정책에 대한 전향적인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거기에 힘을 모으고 힘을 보탤 때"라고 덧붙였다.

보수 우파 논객인 전원책 변호사는 "집권했는데 지금까지 바꾼게 없다. 이 정권이 보수 정권이냐"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한동훈 대표는 왜 뒷골목에 안 가보냐. 밤 9시인데 문 연 치킨집·커피숍·식당이 없다"며 "보수의 혁신과 통합은 단언컨대 '먹고 사는 문제'"라며 "따숩고 배부르게 해주지 않으면 보수는 없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해 개혁신당을 이끄는 허은아 대표는 "전원책 변호사가 말한 대로 대한민국 보수는 죽었다. 현실을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한다"며 "보수가 없는데 누가 뭘 혁신한다는 건가"라고 반문했다.

허 대표는 국민의힘을 난파선에 빗대며 "권력자에게 줄 서서 공천받고, 선거에 떨어지면 공기업 이사 자리 하나 얻으면 된다는 식의 철저한 이익 카르텔"이라며 "개혁신당은 새로운 배인 노아의 방주를 만들고 있다"고 덧붙였다.

chohk@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