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尹 그늘 벗어나 '마이웨이'…취임 100일 '김 여사' 언급 주목
대통령실 쇄신 거듭 촉구할 듯…'특별감찰관' 불가피론 강조
엇갈리는 100일 성과 평가…"민심은 한동훈" vs "내홍 키워"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30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연다. 한 대표는 각종 의혹이 불거진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대통령실의 쇄신을 재차 촉구하며, 윤석열 대통령과의 차별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국회 본청에서 열린다.
한 대표는 지난 4월 총선 참패의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사퇴한 후 7·23 전당대회 당대표 경선에 출마했다. 한 대표는 62.84%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됐다.
한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의혹에 대한 대통령실의 대책 등을 재차 촉구할 전망이다. 새로운 내용을 내놓기보단, 한 대표가 기존에 요구했던 △대통령실 인적 쇄신 △김 여사 대외 활동 중단 △의혹 규명 협조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 등을 거듭 언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표 측 핵심 관계자는 뉴스1에 "김 여사 문제를 두고 민심이 이야기하는 건 '이대로는 안 된다'는 것"이라며 "한 대표가 이미 김 여사 문제에 대해 요구할 건 다 했으니 이를 재차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한 대표는 취임 후 100일간 '변화와 쇄신'을 기치로, 의정갈등과 김 여사 리스크와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강조하며 대통령실과 엇박 행보를 보여왔다.
한 대표는 지난 8월 26일 장기화하고 있는 의정갈등의 중재자를 자처하며 '2026년도 의대 증원 유예'를 제안했다. 당시 대통령실은 불쾌감을 드러냈고 급기야 8월 30일로 예정됐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도부 간 만찬이 연기되기도 했다.
한 대표의 차별화 행보는 김 여사 문제에서 정점을 찍었다. 그는 재보궐선거 기간 동안 김 여사에 대한 발언 수위를 나날이 높여가다 대통령실에 고강도 대책 3가지를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과의 21일 면담에서 이같은 요구사항을 전달했지만 성과는 없었다.
한 대표는 윤 대통령이 김 여사 관련 요구에 즉각적 응답을 하지 않자,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을 촉구하고 나섰다. 친한계에선 특별감찰관 후보 추천에 대한 여론이 긍정적이라 보고 '공개 의원총회'를 요구하며 친윤계를 압박하고 있다.
한 대표의 취임 100일에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친한계에선 한 대표가 취임 이후 처음으로 치른 10·16 재보궐선거에서 텃밭을 사수하며 선방한 만큼, '빈손 100일'은 아니란 안도감이 읽힌다. 한 친한계 의원은 "한 대표가 주력했던 부산 금정이 압도적 차이로 승리하지 않았느냐"며 "민심이 누구를 믿었는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일각에선 한 대표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했고, 당정 지지율이 최저치를 기록하고 있단 점에서 비판을 제기한다. 한 대표가 당대표 경선 출마 때부터 약속했던 제3자 추천 해병대원 특검법은 당내 반대 속에 발의되지 않았고, 여야의정 협의체도 아직 출범하지 못했다. 당정갈등이 심해지면서 당이 내홍에 빠졌단 비판도 있다.
원외 당대표로서 원내 장악력이 약하단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한 영남권 국민의힘 의원은 "한 대표가 의원들과 소규모로 밥을 먹으면서 소통하려는 노력은 보였지만, 하루 밥 먹는다고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라며 "당대표로 선출되고 나서도 친한계라고 자신을 정체화하는 사람이 몇이나 되냐"고 말했다.
한편 한 대표는 이날 오후엔 경기 화성을 찾아 서울·인천·경기 기초의원 연수에 참여할 예정이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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