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 맞고 가겠다" 윤 지지율, 국힘과 따로 간다 [여론풍향계]
5주째 20%대 고정…리얼미터 "당정 지지율 분리 경향"
'강보합' 국힘 1.3%p ↑…친한-친윤 특별감찰관 내홍
- 박기현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한병찬 기자 = 윤석열 대통령 지지율이 5주 연속 20%대를 횡보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8일 나왔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와 회담이 결국 '빈손'으로 그친 여파로 지지율이 소폭 반등하는데 그친 반면, 국민의힘은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 대응으로 인한 강보합세를 띠면서 당정 지지율 분리 현상이 나타난다는 분석이 나온다.
리얼미터가 지난 21일부터 25일까지 전국 유권자 251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10월 4주 차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4.6%로 집계됐다. 이는 정부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전주(24.1%)보다 0.5%포인트(p) 오른 수치다.
다만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5주 연속 20%대에서 횡보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은 9월 4주(25.8%)에 20%대 진입한 후 10월 1주(27.9%)→10월 2주(25.8%)→10월 3주(24.1%)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윤 대통령 지지율이 회복되지 않은 이유로는 한 대표와의 회동이 주요 원인으로 지목된다. 윤 대통령은 한 대표가 김 여사와 관련한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제시한 3대 요구를 사실상 모두 거절해 사실상 '빈손 회동'에 그쳤다고 평가받았다. 윤 대통령은 회동 당일 친윤석열계 추경호 원내대표와 만나면서 논란이 불거지기도 했다.
회동 다음 날인 지난 22일 윤 대통령은 부산 범어사를 찾아 "여러 힘든 상황이 있지만 업보로 생각하고, 나라와 국민을 위해 좌고우면하지 않고 돌을 던져도 맞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에 보수세가 강한 대구·경북(TK)과 부산·울산·경남(PK) 민심이 20%대에 머무는 실정이다. TK는 전주(27.1%) 대비 1.7%p 오른 28.8%, PK는 26.0%에서 3.9%p 오른 29.9%에 그쳤다.
리얼미터는 "한 달 만의 윤 대통령과 한 대표 독대가 원만하지 않은 관계성을 재차 확인하는 선에서 그치며 기조 전환이 이뤄지지 않은 한 주"라며 "TK·PK 뿐만 아니라 고령층과 이념 보수층에서조차 지지를 거둬들이며 당정 분리 평가 경향이 점차 선명해지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윤 대통령보다 더 높은 지지율 상승이 이뤄졌다. 지난 24일과 25일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 대비 1.0%p 낮아진 43.2%, 국민의힘은 전주 대비 1.3%p 높아진 32.6%를 기록했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10.6%p로 지난주(12.9%p)보다 좁혀졌으나, 5주 연속 오차범위 밖(±3.1%p)을 유지했다.
다만 당내 특별감찰관 도입을 둘러싼 내홍은 이어지고 있다. 친한동훈계는 친윤계와 의원총회에서 전면전을 벌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날 친한계 김종혁 최고위원은 특별감찰관 추천 문제에 제기되는 당내 우려를 조목조목 반박하면서 "특별감찰관을 북한인권재단 이사와 연계하거나 정체성을 들먹이거나 무용론을 외치는 것을 국민들은 모두 구차한 변명으로 받아들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국정감사가 끝나는 내달 초쯤으로 의원총회가 예상되면서 변수는 남아 있는 상황이다.
민주당은 여권의 혼란 가운데 김 여사 특검법에 속도를 내는 동시에 탄핵을 연일 언급하며, 대여권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다음 달에는 이재명 대표 선고가 예정돼 있어 사법 리스크가 본격화 되지만, 대여 공세로 국민의힘과의 지지율 격차를 유지하는데 성공하고 있다.
리얼미터 관계자는 "국민의힘은 윤·한 빈손 차담에 이어 특별감찰관 내홍 등 분열 우려에도 전주 대비 강보합세를 나타냈다. 친한·친윤 파열음, 범야권 여사 논란 공세와 더불어 당세 외연 보전이 중대 변수로 부상했다"며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사법 리스크가 다가오는 가운데 범여권 혼란을 틈타 대여 압박 전선을 강화하며 상대적 고점을 지속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masterk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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