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기념관장 선임 절차 두고 공방…野, '평가 조작 의혹' 제기
[국감현장] '뉴라이트' 두고 이종찬 광복회장, 여당 의원들과 충돌
- 이기림 기자
(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의 선임 절차에 대한 공정성을 두고 25일 국회 정무위원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여야가 공방을 벌였다.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가보훈부 등 대상 정무위 종합 국감에서 독립기념관장 후보자 심사과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독립기념관장 후보에 대한 서류 및 면접 심사평가표, 면접심사평가 결과표 등을 공개하면서 심사위원 구성이 부당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오영섭 독립기념관 임원추천위원회 위원장이 김 관장이 이사장을 지낸 '대한민국 역사와 미래' 단체 산하의 연구소장을 지낸 경력이 있음에도 심사에서 제척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이종찬 광복회장에게 "평가할 때 채점표 수기로 점수 체크한 걸로 아는데 맞나? 원래 연필로 작성했음에도 불구하고 펜으로 돼 있고 필체 자체가 다르며, 다른 평가표들은 볼펜으로 덧쓴 흔적도 있다"면서 "이런 이유 때문에 이 회장이 최종 점수표에 서명하기 어렵다, 부정 정황이 있기에 서명하고 싶지 않다고 했음에도 그냥 처리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일반적인 상황에서, 만약 신입사원 뽑는 자리에서 이렇게 됐다면 채용비리"라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강정애 보훈부 장관을 향해 관련 내용을 알았냐고 물었고, 강 장관이 "처음 듣는 부분"이라고 말하자 "감사원 감사를 통해 이 내용이 뭔지 밝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은 "오 위원장의 연구소장 경력이 비상근직이었고 근무기간은 1개월이었다"면서 "회피(제척) 대상에서 비상근 근무경험은 제외하기로 위원 간에 합의했고 광복회장도 동의했다"고 반박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뉴라이트' 문제를 두고 이 회장과 충돌을 빚기도 했다. 유 의원은 1998년 당시 김대중 대통령이 '대한민국 건국 50주년'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면서 "당시 김대중 대통령 밑에서 국가정보원장을 지냈던 이 회장도 뉴라이트인가"라고 물었다.
이 회장은 "당신이 아는만큼 나도 안다"며 외쳤고, 유 의원과 윤한홍 정무위원장 등이 제지하자 "여러분이 내게 증언을 요청한 건가, 기합을 주기 위해 이 자리에 있는 건가"라고 말했다.
이 회장은 이후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많은 불경의 언사를 쓴 부분에 대해 사과한다"며 "지금 우리 독립운동가 전체가 위기에 있고, 모든 것을 빼앗기고 있다. 그런 심경을 좀 이해해 달라"고 밝혔다.
lgir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