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X 다 죽이네" "이 XX가" "인마 이 자식아"…난장판 과방위 [국감현장]
김태규, 정회 중 욕설 발언 여야 공방…민주 김우영도 욕설
최수진, 최민희 의사진행 비판하다 발언권 박탈…"편파적"
- 박소은 기자, 윤주영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윤주영 기자 =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24일 여야 고성에 욕설까지 오가며 하루에만 세 차례 파행을 겪었다. 김우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태규 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 직무대행과의 논쟁 과정에서 '이 XX가' 라고 욕설을 했는데, 이를 두고 여당 의원들이 최민희 과방위원장의 편파 진행을 지적하면서다.
여야 공방을 지켜보던 한 참고인이 최 위원장과 야당 의원을 향해 "검열하지 말라"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치다 퇴장당했고, 이를 지켜보던 야당 의원들이 웃음을 터뜨리자 고성이 또 오갔다.
과방위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열린 종합감사 첫날 오후 4시 전까지 점심시간을 포함해 총 네 차례 정회했다.
먼저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오전에 국정감사 NGO 모니터링단의 간이평가 헤드라인을 거론하자 최 위원장이 즉각 제지했다. 이를 두고 야당 의원들이 최 의원에게 사과하라고 주장했고,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최 위원장이 첫 정회를 선포했다.
정회 중 혼절한 방심위 직원을 보고 김태규 직무대행이 욕설을 했다며 노종면 민주당 의원이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노 의원은 첫 속개 후 "정회 중에 김태규 직무대행이 욕설을 하고 상임위를 모욕하는 그런 발언을 했다. 그 사실관계를 다시 한번 확인해 주시고 반드시 사과와 상응하는 조치가 필요하다 생각한다"며 "제가 바로 옆에서 들었다. 'XX', '다 죽이네 죽여'라는 발언을 했다. 이 부분에 대해 국회 차원의 조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해당 과정에서 김 직무대행에서 사과를 요구하는 김우영 민주당 의원이 욕설을 내뱉기도 했다. 김우영 의원은 "증인이 국감 중에 정회를 했는데, 지금 (직원이) 쓰러진 와중에 거기에 대고 '사람을 죽이네'? 인마 이 자식아", "법관 출신 주제에" "이 XX가"라고 고성을 냈다.
이후 김우영 의원은 "언쟁 과정에서 좀 심한 표현을 쓴 것에 대해 사과한다"고 했다.
오후 2시 20분 속개 뒤에도 여야 정쟁이 끊이지 않았다. 야당은 김 직무대행의 사과를 요구하며 김 직무대행이 'XX 다 죽이네 죽여'라고 욕설을 하는 영상을 재생하기도 했다. 최 위원장은 해당 영상의 배속을 느리게 하거나 빠르게 하는 등 거듭 재생했다.
김 직무대행의 욕설을 문제 삼는 과정에서 여당 의원들은 최 위원장이 편파적인 진행을 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이 의사진행 발언을 야당 의원들에게만 보장하고 여당 의원들에게 주지 않았다는 것이다.
박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무슨 독재 국가에요", "독재 상임위입니까"라고 목청을 높였고, 최 위원장도 "독재 시대에 살아보지 못하신 분이"라고 맞받았다.
이후 최 위원장에게 사과하라는 야당 의원들의 주장과 발언 기회를 보장하라는 여당 의원들의 주장이 대립하며 오후 3시 7분 다시 정회했다.
과방위는 이후 오후 3시 35분 속개 이후에도 20분 만에 다시 정회를 맞았다.
최수진 의원은 최 위원장과의 갈등 과정에서 질의권을 박탈당한 점을 비판하며 20분 내내 자리에서 일어나 항의했다. 박우영 민주당 의원 등 야당 의원들은 최 의원이 최 위원장에게 사과해야 발언권을 얻을 수 있다고 반박했다.
같은 당 이상휘 의원은 "지금 여기(야당)만 예뻐보이고 여기(여당)만 미워보이는 거 아닙니까"라며 "그러니까 독재 위원장이라고 얘기 듣는 거에요. 누가 상식자이고 비상식자입니까?"라고 했다.
여야 고성이 오가던 중 한 참고인 또한 "질의 내용을 왜 (최 위원장이) 검열하냐. 검열하지 마세요. 센서십(검열) 하지 마세요"라며 "이게 무슨 국회입니까 왜 사람들 발언을 못하게 하십니까. 표현의 자유를 보장하라"라고 외쳤다.
해당 참고인이 제지당해 회의실에서 퇴장당하는 모습을 보며 김현 민주당 의원은 웃음을 터뜨렸다. 이 모습에 이상휘 의원은 "이야 이걸 보면서 웃냐"라고 힐난했다. 그러나 김현 의원은 "'허탈 웃음'이라고 있다. 지금 질서 문란한 행위를 하지 않았냐"고 맞받았다.
sos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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