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30 대 친한 20…무계파 50명, 김여사 해법 어느 편 설까
한동훈-추경호 특별감찰관 충돌…중립지대 선택 관심 집중
국감 뒤 의총서 캐스팅보트…친한-친윤 격돌에 아직 관망중
- 송상현 기자
(서울=뉴스1) 송상현 기자 = 윤·한 면담이 '빈손'으로 끝나면서 친윤(윤석열)계와 친한(한동훈)계 갈등도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번져가고 있다. 앞으로 특별감찰관 추천이나 김건희 특검법 등을 놓고 충돌이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 만큼 계파색이 옅은 중립지대 의원들의 선택에 관심이 쏠린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한 대표는 24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연한 말이지만 원내든 원외든 당 전체 업무를 총괄하는 업무는 당 대표가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추경호 원내대표가 한 대표의 특별감찰관 임명 추진 발언에 대해 "원내 사안"이라고 선을 그은 데 대해 맞불을 놓은 것이다.
친한계 역시 국민의힘 의원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서 추 원내대표에게 특별감찰관의 당내 논의 절차를 묻는 글을 잇달아 올리며 압박했다. 결국 추 원내대표는 이날 "국감을 다 마치고 의원님들 의견을 듣는 의원총회를 개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전날에도 "11월 15일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 1심 선고 전까지 김 여사와 관련한 국민들의 요구를 해소한 상태여야 한다"며 김 여사 문제 관련 3대 요구사항 수용의 데드라인을 처음 제시했다.
한 대표가 김 여사 문제의 이슈 주도권을 잡고 압박 수위를 높여가자, 친윤계의 반발도 거세지고 있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특별감찰관 임명과 야당의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연계하겠다는 한 대표의 발언에 대해 "의견교환 없이 일방적으로 발표한 것은 그야말로 독선이고 독단의 정치"라고 직격했다.
윤 대통령 대선 캠프 당시 메시지와 일정을 총괄했던 강명구 의원 역시 전날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우리 당원들이, 지지자들이 대통령 망하라고 한동훈 대표 세운 거 아니다"라고 직격했다.
친한과 친윤계의 감정싸움은 향후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와 김건희 여사 특검법 논의에서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내에 친한계 의원은 20여명 정도다. 지난 22일 친한계 만찬 참석자로만 보면 21명 수준으로 당 지도부인 장동혁·진종오·김종혁 최고위원과 김상훈 정책위의장·서범수 사무총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6선 최다선 조경태 의원과 3선 송석준 의원, 재선 김예지·김형동·박정하·배현진 의원, 초선으로는 고동진·김건·김소희·박정훈·안상훈·우재준·유용원·정성국·주진우·최보윤·한지아 의원 등도 해당한다.
반면 친윤(친윤석열)계는 이보다 많은 30명 안팎으로 파악된다. 5선의 권성동·김기현, 3선의 이철규·정점식, 재선의 강승규·구자근·김선교·박성민·엄태영·이성권·정동만·조정훈 의원, 초선 중엔 강명구·조지연 의원이 대표적이다. 윤 대통령의 임기 초반만 해도 당내 친윤계 의원은 절반을 넘어서는 수준이었지만 총선 패배와 윤 대통령의 임기 중반에 접어들면서 세력이 약화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친윤 또는 친한으로 분류되지 않아 중립 지대에 위치한 의원은 50여명을 훌쩍 넘는다. 이들이 당내 양대 계파가 충돌하는 주요 사안에서 결정권을 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당장 의원총회에서 특별감찰관 수용 여부를 표결에 부친다면 캐스팅보트를 쥐게 되고 김 여사 특검법이 재발의된다면 추가 이탈 표를 만들며 판을 뒤흔들 수 있다.
대통령이 예산 편성 등에서 막강한 권한을 쥔 데다가 임기가 2년 이상 남긴 했지만 국민의힘 내에서 차기 대권주자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는 미래 권력인 한 대표의 움직임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을 돌면서 권력 지형에 있어 한 대표로 쏠림이 생길 수 있다"면서도 "다만 아직은 정치인 한동훈에 대한 검증이 끝나지 않은 상황이어서 신중한 기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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