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손기정, IOC 홈피에 '키테이 손'…배현진 "국가 나서야"
문체위, 손기정·남승룡 등 스포츠 영웅 이름 표기 문제 지적
유인촌 "IOC에 문제 제기할 것…11명 선수 잊히는 일 없게"
- 이비슬 기자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올림픽 마라톤 영웅' 손기정 선수를 포함한 한국 선수들의 국적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가 일본으로 소개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문체위는 문화체육관광부과 유관 기관을 대상으로 종합 국정감사를 열었다.
이날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손기정·남승룡 등 (선수들이) IOC 홈페이지에 일본 국적과 일본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다"며 "우리 선수들의 한국 이름을 되찾을 수 있도록 국가가 나서야 한다"고 지적했다.
배 의원은 이어 "11명의 선수는 대한민국 스포츠의 초석을 닦은 진짜 영웅들"이라며 "(선수들이) 일본인으로 역사에 남게 둔다면 안 될 일"이라고 강조했다.
IOC 홈페이지는 1936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이자 한국인 최초의 금메달리스트 손기정 선수를 일본 국적의 키테이 손(Kitei Son)으로 소개하고 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동메달리스트 남승룡 선수에게는 일본 국적의 쇼류 난(Shoryu Nan)이라는 설명이 붙었다. 이들을 포함해 총 11명의 한국 선수가 일본 국적과 일본 이름으로 소개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앞서 국회는 2016년 '손기정 선수 대한민국 국적 및 한글 이름표기 촉구' 결의안을 채택, 정부가 IOC에 송부했지만, IOC의 후속 조치는 이어지지 않고 있다. 일제강점기 당시 메달 획득 국가 기준에 따라 표기했다는 입장이다.
이날 국감장에선 남승룡 선수의 셋째 딸 남건옥 씨의 영상이 재생됐다. 남 씨는 "우리 아버지는 당연히 한국 사람"이라며 "아버지 이름을 꼭 바꿔달라. 나라에서 힘써 달라"고 요청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이날 "정부도 IOC에 끊임없이 문제를 제기해 11명의 선수가 잊히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b3@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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