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 막판까지 '김건희 의혹' 난타전…상임위 곳곳서 '동행명령장' 경쟁

정무위, 김대남 낙하산 논란·삼부토건 의혹 공세 "안 잡았냐 못 잡았냐"
교육위·국토위·문체위 '동행명령장' 발부…과방위선 직원 1명 '기절'

김영호 국회 교육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위원회의 교육부 등에 대한 종합국정감사에서 설민신 한경대 교수와 김종량 한양대학교 이사장에 대한 동행명령장을 국회 직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구교운 김경민 박소은 원태성 임세원 기자 = 여야는 24일 진행된 국회 종합 국정감사에서 김건희 여사의 각종 의혹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주고받았다. 김 여사 의혹 관련 국감 증인들이 불출석하자 무더기로 동행명령장을 발부하기도 했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을 대상으로 한 종합 감사에서 '김 여사 낙하산' 논란이 불거진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의 SGI서울보증 상근감사 임명 과정과 김 여사의 삼부토건 주가 조작 의혹을 파헤쳤다.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김 여사가 이원모 비서관을 전략 공천하는 대가로 김대남 씨를 (서울보증보험) 낙하산으로 내리꽂았다는 의혹이 사실인 것 같다"며 "금융권에 대한 전문성이 전혀 없는 사람을 연봉 3억 6000만 원이 되는 상임 감사 자리에 깜깜이식으로 임명하는 것은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당 민병덕 의원은 이복현 금감원장에게 "삼부토건 건은 감시 시스템에서 걸러지지 않았고, 동해 석유가스전에 대해선 감시 시스템에서 걸러졌다"며 "안 잡은 거냐. 못 잡은 거냐"고 비판했다.

김 여사 의혹 관련 증인들이 불출석하며 상임위 곳곳에서 동행명령장이 쏟아지기도 했다. 국토교통위원회 종합 감사에 '관저 불법증축' 의혹을 받는 김태영 21그램 대표 등 공사 참여 관계자들이 출석을 거부하자 야당은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맹성규 국토위 위원장은 "김 대표를 비롯한 몇 분들은 종감까지 불출석을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치적 쇼'라며 반발했다. 김도읍 국민의힘 의원은 "동행명령장 발부 요건은 여야 간 합의된 증인이 출석하지 않았을 때 아니냐"며 "출석요구 시한이 지났는데 출석하지 않으면 발부하라"고 말했다. 여당의 반발에도 야당 단독으로 동행명령장 발부가 의결되자 여당은 퇴장했다.

교육위원회에서는 김 여사 논문 대필 의혹 증인으로 채택된 설민신 한경국립대 교수에게 두 번째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지난 8일 건강상 이유로 무단 불출석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지 16일 만이다.

교육위원장을 맡은 김영호 민주당 의원은 "설민신 증인은 8일에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으나 예고도 없이 결강하면서 수령을 회피한 바 있고, 우리 위원회는 불출석의 죄를 물어 증인을 두 번 고발했다"며 "학교 측에 확인한 결과 오늘 9시 수업도 무단으로 결강했다고 한다"고 말했다.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국정감사 출석을 피하려는 의도로 지방행 일정을 잡았다는 의혹을 받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에게 동행명령장을 발부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 황제 관람' 준비 의혹을 받고 증인 출석을 요구받았지만 또다시 '병원 입원'을 이유로 불출석한 전 한국정책방송원(KTV) 방송기획관인 최재혁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에게도 오후 2시까지 출석하지 않을 시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이기헌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의 황제 관람이 국민들의 손가락질 대상이 되고 있는데 이 건과 관련해 가장 핵심 증인이 최재혁"이라며 "우리는 두 번이나 증인 신청했지만 두 번 다 불출석 사유서를 내고 병원인지 대통령 비서실인지 모르는 곳에 숨어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오늘은 꼭 최재혁을 국감장에 출석하게 해 그날 있었던 사건의 진실을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종합 감사에서는 방송문화진흥회 직원이 혼절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국회에서 진행한 과방위는 11시 46분경 여야 고성으로 정회됐다. 정회 직후 증인·참고인석에 앉아 있던 방문진 직원 중 한 명이 땀을 흘리며 쓰러졌다.

방심위 직원이 쓰러진 약 13분 뒤인 11시 59분 여의도안전센터 출동한 의료진이 과방위 회의실에 도착했다. 의료진은 해당 직원에게 이름을 묻는 등 의식 상태를 확인하고 응급처치를 한 뒤 즉각 이송했다.

외교통일위원회는 국정감사에 앞서 전체회의를 열고 '북한 전투병의 러시아 파병 규탄 및 세계 평화를 위한 국제 협력 촉구 결의안'을 법안심사소위원회에 회부하기로 의결했다.

맹성규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토교통부·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새만금개발청 종합 국정감사 도중 전체회의를 열고 대통령 관저 불법 증축 의혹과 관련, 김태영 21그램 대표, 이재선 원탑종합건축 대표, 전해갑 아원고택 대표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하고 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에 반발해 퇴장해 자리가 비어있다. 2024.10.2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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