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장관, 의원에게 "ABC도 모르고 질문"…"싸우자는 거냐"

[국감초점] "ABC도 모르는 장관이라고 해도 되냐"…"퇴장시킬까"
북한 파병 놓고도 대립…"윤 정부 외교 참사" vs "논리적 오류"

성일종 국방위원장이 2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 등에 대해 가결을 알리고 있다.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내달 2일 오전 10시에 열린다. 2024.8.27/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기현 기자 = 여야는 24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용현 국방부 장관의 "A, B, C도 모르고 질문한다"는 발언에 고성을 주고받았다.

김 장관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대통령실 용산 이전 관련 질의에 "챙피한 게 아니라 의원님이 챙피한 것 같다. A, B, C도 모르고 질문하시는 것 보니까 정말 너무하신 것 같다"고 답했다.

박 의원이 "A, B, C도 모른다니"라고 반발하자 김 장관은 "앞뒤도 모르고 질문하고 계신다. 이게 누구 건지도 모르고 질문하시지 않느냐"라며 "저는 거기에 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데 관여한 것도 없는데 그거 따지시려면 기획재정부나 행정안전부에 따지셔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같은 당 소속의 김병주 의원이 "위원한테 A, B, C도 모른다고 했다"며 "A, B, C도 모르는 장관이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목소리 높였다.

국민의힘 소속 성일종 국방위원장은 "김병주 위원께서 그렇게 자꾸 끼어들어서 말씀하시면 회의 진행을 어떻게 하자는 거냐"라며 "정회 자꾸 할까. 정말 퇴장시킬까"라고 지적했다.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도 "민주당을 위한 국감이냐"라고 거들었다.

박 의원이 "내 마이크가 꺼진 뒤에 의도적으로 (A, B, C도 모른다고) 하는 거 아니냐"며 "추미애 의원이 답변 태도에 대해서 지적한 다음 단계 아니냐"라고 했다. 박 장관이 의도성을 갖고 저 같은 발언을 했다는 주장이다. 성 위원장은 "그러면 박범계 의원도 A, B, C가 이거라고 가르쳐 줘라"며 "이따가 보충질의 시간을 드릴 테니까 충분히 그때 질의하라"고 수습했다.

부승찬 민주당 의원은 "이거 솔직히 싸우자는 얘기밖에 더 되냐. 우리 맞은편에 앉은 국민의힘 의원들께 저도 막할까"라며 "막 나가자는 거냐. 정회하자. 이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의원은 "수감 부대나 지휘관이나 국무위원이 범죄자냐. 왜 범죄자 취급을 하느냐"라며 "저는 이 (일의) 탓이 수감받는 쪽에 있는 게 아니라 질의하는 쪽에도 분명히 있다"고 반박했다.

이날 종감에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동원된 북한군 파병과 관련한 윤석열 정부의 책임을 놓고도 여야 간 공방이 이뤄졌다.

김병주 의원은 "러시아와 북한의 이해관계가 맞은 것이 1차적이고, 2차적인 것은 윤 정부 외교정책의 실패"라며 "우크라이나 가서 러시아 적대국으로 선언하고, 포탄을 우회지원하고 이렇게 되니까 대형 참사, 외교 참사, 안보 참사가 일어나는 것이다. 윤 정부는 여기에 대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임종득 국민의힘 의원은 "김병주 위원께서 북한 파병을 윤 정부의 외교 참사라고 주장했는데 이것은 논리적 오류이자 편향된 시각"이라고 받아쳤다. 임 의원은 "우크라이나 방문은 자유연대의 상징적 방문이었다"며 "6·25 전쟁 시에 우리나라가 누란의 위기에 있을 때 많은 우방국들이 참전해 줌으로써 대한민국이 있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masterki@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