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대란에 교도소 의료도 빨간불…의사 1명당 360명 꼴

의사 결원 비율 높아지는데 내년도 공보의 수급 차질 예상
박지원 "교정시설 의료인력 수급 계획 정교하게 마련해야"

19일 서울의 한 대학병원 응급실 앞으로 환자가 지나가고 있다. 추석 연휴기간에 문을 연 의료기관이 늘고, 응급실을 찾은 환자가 지난해보다 20% 감소하면서 우려했던 큰 혼잡은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의료계에서는 자기부담금 인상으로 인해 응급실 내원이 일시적으로 감소한 것이며, 응급실 과밀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배후진료 인력 확보 등을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024.9.19/뉴스1 ⓒ News1 박지혜 기자

(서울=뉴스1) 임세원 기자 = 내년도 공중보건의(공보의) 수급 차질이 예상되는 가운데, 만성 인력난에 시달리던 교정시설 의료 상황이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예상된다.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법무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8월 31일 기준 교정시설 수용 현원은 총 6만 2514명이다. 교정시설 내 의사는 지난 9월 기준 전문의와 공중보건의를 포함해 총 174명으로, 의사 한 명당 돌봐야 할 수용자 수는 평균 359명에 달한다.

교정시설 의료직은 선호도가 높지 않아 오래 전부터 의료 인력난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상주하는 의료진이 충분치 않거나 없는 교정시설의 경우, 해당 지역 내 의사와 개별 의료 계약을 맺거나 수용자를 외부 의료기관으로 이송해 치료받는 방식으로 대응해 왔다.

법무부는 매년 증가하는 수용률에 맞춰 의료 인력 충원을 시도하고 있으나, 결원 비율도 계속해서 높아지고 있다. 9월 기준 전문의 정원은 117명이지만 실제 근무 중인 전문의는 88명에 불과하다. 지난해에도 정원에 비해 35명이 부족한 83명만이 근무했다.

게다가 의대생들의 집단 유급 사태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 공중보건의 인력 수급에도 차질이 생겨, 교정시설 내 의료 인력은 올해보다 더 부족해질 전망이다.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과밀화된 교정시설에 의료대란까지 겹쳐 의료 인력이 제대로 배치되지 않으면, 팬데믹 같은 사태가 발생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러면서 "법무부가 교정시설 의료 인력 수급 계획을 정교하게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a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