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과 벌어진 거리만큼 이재명과 좁히는 한동훈
2차 대표회담 앞두고 민생협의체 출범…합의 법안 11월 본회의 통과
한동훈 특별감찰관 추진 드라이브도…"대통령에도 진행하겠다고 해"
- 조현기 기자, 박기현 기자, 한병찬 기자
(서울=뉴스1) 조현기 박기현 한병찬 기자 =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차 대표 회담 준비를 하고 주요 현안에 대해 의논하기로 하면서 가까워지는 모습이다.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빈손 면담'으로 냉랭해진 당정관계와 상반되게 국회에선 모처럼 여야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2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언제 한 대표를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지금 조율 중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르면 이달 말에서 다음 달 초쯤 회담이 이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2차 회담은 이 대표가 지난 21일 한 대표를 향해 제의했고, 한 대표가 3시간 만에 곧바로 응하면서 성사됐다. 조만간 회담이 이뤄질 경우 지난 9월에 가진 회담에 이어 두 번째 양자 회담이 된다.
특히 1차 회담 당시 양측은 민생 공통 공약 추진 기구(민생협의체) 등을 합의했다. 이에 양측은 2차 회담을 앞두고 민생협의체를 출범시키겠단 의지를 드러냈다. 협의체는 여야가 잇따른 정쟁으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일을 해소하기 위해 민생법안에 대해선 일종의 '패스트트랙'을 도입해 빠르게 처리하자는 취지로 도입되는 기구다.
국민의힘 원내 핵심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 통화에서 "다음 주 월요일(28일) 민생협의체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이날 국민의힘과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수석원내부대표가 협의체 출범을 위한 회동을 가진다.
협의체를 통해 합의된 법안은 이르면 다음 달 14일 본회의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11월 14일에 통과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직 의사일정이 합의되지 않았으나 민주당은 이날 김건희 특검법 처리 등을 위한 본회의를 계획하고 있다.
또 한 대표는 이날 야권에서 지속해서 요구한 대통령 친인척 비리 의혹을 전담 조사할 특별감찰관을 임명에도 속도를 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확대당직자회의를 열고 "지금 변화하고 쇄신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우리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국민들에 여러 번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임명에 대통령실에서 전제 조건으로 내건 북한인권재단 이사 추천 문제를 연계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에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이 전제조건이라는 것은 지금 상황에서는 국민 공감을 받기 어렵다"며 "우리는 민주당에 북한 인권재단 이사 추천을 강력히 요구하고 관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한 대표는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그 이후로 미루지는 않겠다"며 "대통령께도 (21일) 면담 과정에서 특별감찰관 추천 절차를 실질적으로 진행하겠다고 했다"고 강조했다.
chohk@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