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신환 "용산·당 디커플링 필요…2년 6개월 뒤 끝나는 국민의힘 안돼"

"당정 동반 부진 장기화…민심 거슬러서 성공한 정치 없어"
김종혁 "지구당 부활 촉구 당협위원장 연명 지도부에 제출할 것"

오신환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위 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임명장 수여식 및 1차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2024.9.9/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오신환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별위원회 위원장이 23일 김건희 여사 관련 리스크를 해소하라는 한동훈 대표의 요구에 대통령실이 반응하지 않을 경우 당이 독자적인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오 위원장은 이날 오전 수도권 당협위원장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 권력은 5년 정도로 어느 정도 다 제한적이지만 국민의힘이 (대통령 임기처럼) 2년 6개월만 남은 것은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은 "기본적으로 용산이 더 이상 바뀌지 않으면 당으로서의 비전과 가치를 국민께 보이기 위해서라도 디커플링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당도 정부의 성공을 위해 노력하는 것과 동시에 독자적·주체적으로 보여야 하는 비전과 가치를 함께 만들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지난 21일 있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한 대표의 면담에 대해선 "1호 당원인 대통령이 당 대표를 만날 때 단순히 그간 검찰에서 본인과 같이 일했던 부하로 만나는 게 아니다. 저런 식의 용산의 정무적 판단은 굉장히 잘못돼있다"며 "결국 망신 주기를 하려고 했던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용산이 자기 발등을 자기가 도끼로 찍는 격이다. 용산이 국민 눈높이에 안 맞게 국정을 끌고 가고 있는 것인데 어떻게 보면 옹졸하고 한심하다 그렇게 보인다"고 했다.

오 위원장은 간담회 모두발언에선 "지금 수도권특위 출범 이후에 반복해서 나오는 뉴스 내용이 (당정 지지율) 최저치 뉴스다. 마냥 무시할 수만도 없는 게 사실"이라며 "당정 동반 부진이 장기화되는 현 상황을 타개하지 않으면 지금보다 더 어려움이 닥칠 것으로 우려된다"고 했다.

그는 "민심을 거슬러서 성공한 정치는 없다. 특히 수도권 정치는 더 그렇다"며 "쇄신을 요구하면서 시늉이라도 하는 게 우리가 살 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국민의힘 수도권비전특위는 올해 안에 지구당을 부활해 달라는 의견을 당 지도부에 전달하겠다고 했다.

김종혁 최고위원은 "이번 주나 다음 주까지 지구당 부활을 촉구하는 우리 당협위원장들의 연명을 지도부에 제출하려고 한다"며 "(지구당 부활을) 이번 회기 내에, 올 연말까지 관철시켜 달라는 것들을 지도부와 최고회의에 제출하려고 한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의원들은 어떻게 보면 경쟁자들의 발판을 마련해주는 것이라고 보는 것 같다. 미온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국정감사가 25일에 끝나니 꼭 연내에 이 법안이 통과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os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