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혜경 "명태균이 대선에 힘 쏟아서 김 여사가 김영선 공천 줬다"

"이준석·윤상현이 전략공천 지역 만들고 김 여사가 공천 줘"
"김영선, 회비 반을 명태균에 전달…9600만원 정도 지급"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 씨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선 여론조사 비용이 적힌 자료를 들어보이고 있다. 2024.10.21/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 씨가 21일 법제사법위원회의 국정감사에 출석해 "김 여사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고 주장했다.

김 전 의원 회계책임자인 강씨는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해 '김 전 의원의 공천은 누가 준 것이냐'는 질문에 "당시 당대표였던 이준석 의원과 윤상현 공관위원장이 힘을 합쳐서 의창구라는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만들고 나서 김 여사가 김영선 공천을 준 것으로 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강 씨와 김 전 의원의 통화 녹취록을 공개했다. 영상에서 김 전 의원은 "명 씨가 바람 잡아 갖고 윤석열 대통령을 돕느라고 벌어들이는 돈의 대부분을 (여론조사) 거기다 썼잖아"라며 "내가 이제 그거에 영향을 받아서 공천을 받기는 했는데. 그게 근데 나랑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거는 아니야"라고 말했다.

강 씨와 명 씨의 또 다른 녹취록도 공개했다. 명 씨는 "김영선 6선 안 돼. 왜 내가 아까 얘기했잖아 왜 공천받는지 아시죠. 우리 명 선생님이 황금이 책임지라 했거든 끝났어"라고 했다.

김 전 의원이 공천을 받은 이유에 대해 명 씨는 다른 녹취록에서 "당신 국회의원 누가 주나. 명태균이 때문에 김 여사가 선생님 그거 하라고 줬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전 의원은 '무슨 의미냐'고 물었고 강 씨는 "김 여사가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주는 상황이 아니었는데 명 씨가 대선에 힘을 쏟았기 때문에 김 전 의원에게 공천을 줬다는 내용"이라며 "황금이는 명 씨의 막내 이름이다"고 했다.

전 의원은 "김 여사가 명 씨 때문에 공천을 줬다는 것인데 김 전 의원이 당선 이후 명 씨에게 돈을 줬냐"고 물었고, 강 씨는 "회비를 받으면 반을 명 씨에게 전달했다"며 "제 계좌를 통해 현금을 만들어서 명 씨에게 전달됐다"고 했다.

강 씨는 "1000만 원이 들어오면 절반인 500만 원을 지급했다"며 "대략 9600만 원 정도 지급됐다"고 했다. 근거나 자료에 대해선 "검찰에 제출했고 처음 뉴스토마토에 보도할 때 내역서를 줬다"고 했다.

장경태 민주당 의원은 명 씨가 여론조사에 개입한 정황을 공개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지난 2021년 녹취록에서 명 씨는 강 씨에게 "(여론조사) 돌리고 있어요?"라며 "차이가 많이 나나 당원들이? 어제 보니까 이재명이 12%대네? 위장, 위장"이라고 했다. 다른 통화에서 명 씨는 "한 4000~5000개 돌려봐요"라고 말하기도 했다.

강 씨는 "위장전입 관련해서 당원 조사인데 결과치를 갖고 물어보는 것"이라며 "이 대표 이슈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과 관련해 지지가 떨어졌단 말"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강 씨는 국감에서 "명 씨가 윤 대통령은 장님이지만 칼을 잘 휘두르기 때문에 장님의 무사, 김 여사는 예지력이라든지 주술 능력은 있지만 밖으로 나가면 안 된다고 해서 장님의 어깨에 올라타서 주술을 부리는 주술사라고 하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강 씨는 "공천과 관련해서 김건희 여사가 힘을 작용했다고 본다"며 "제가 녹취록 몇 개를 제공했던 부분들이 있는데 녹취 내용을 확인하시면, 김 여사와 명태균 사이를 아실 것 같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bcha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