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초점] "김건희 명품쇼핑 관세 냈나" vs "김정숙 해외순방 1위"(종합2보)

관세청 국감 전·현 영부인 소환…청장 "역대 정부 순방 확인 안 해"
여 "애매한 답변 오해 만들어"…야 "1억 물품 휴대 반출 신고 없어"

지난해 7월 나토정상회의 참석차 리투아니아를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빌뉴스 구시가지를 산책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뉴스1 ⓒ News1 오대일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18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의 관세청 등 대상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전현직 대통령의 배우자 해외순방 문제를 두고 공방을 벌였다.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이날 정부대전청사에서 열린 기재위 국감에서 "(2023년 7월) 리투아니아에서 김 여사와 수행인원들이 명품 쇼핑을 했다고 뉴스까지 나왔는데 (관세 부과) 통보 기록이 없다"며 "관세청에서 적발을 안 했다면 명품을 사서 외교행낭 같은 것으로 보낸 뒤 휴대하지 않고 들어왔다고 볼 수도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2022년 6월엔 나토 정상회의로 스페인 마드리드를 다녀왔는데 김 여사가 6200만 원 상당의 목걸이, 2600만 원 상당의 브로치 등 거의 1억 원 정도 되는 물품을 휴대했는데 휴대물품 반출 신고를 했냐"며 "이 물품들은 반드시 반출·반입 신고를 해야 한다. 기록이 없다는 것은 그냥 프리패스 시켰다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지난해 논란이 되자 김병민 당시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김 여사는 해당 가게에서 물건을 구매하지 않았고, 다음 날 대표단 직원이 넥타이를 사 간 것'이라고 해명한 것에 관한 반박도 나왔다.

임광현 민주당 의원은 해당 매장 대표가 '영부인(김 여사)이 무엇을 샀는지, 얼마를 지출했는지 비밀로 유지된다. 이 정도 수준의 온 사람이 온 것은 성공'이라고 인터뷰한 리투아니아 현지 보도를 인용하며 "퍼스트레이디가 아니고 직원이 넥타이를 사 갔다고 감격해서 인터뷰를 했겠냐"고 따졌다.

김영진 민주당 의원은 김건희 여사를 '김건희 피의자'라고 칭하며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에 연루된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한 것을 비판했다. 김 의원 발언 중 국민의힘 측에서 검찰의 무혐의 처분은 이번 국정감사 목적과 무관하다고 지적하면서 여야 의원들 간 고성이 오가기도 했다.

고광효 관세청장은 "(김 여사의 해외 물품 구매는) 확인이 안 된다"며 "역대 정부 순방 관련해서 어떤 것도 확인을 해 드린 사항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2018년 11월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인도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의 타지마할을 둘러보고 있다. (청와대 페이스북) /뉴스1

국민의힘은 김 여사가 리투아니아에서 명품을 구매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에 나섰다. 박대출 의원은 "관세청장이 답변을 소극적으로 애매하게 하면서 또 다른 오해를 만들고 있다"며 "언론보도에는 '구매하지 않았다'는 내용도 있는 것을 감안해서 답변해야 한다. 애매하게 답하니까 '명품 쇼핑'이란 프레임이 만들어지고 국민들에게 오해가 남는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은 아울러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 김정숙 여사의 해외순방 관련 의혹을 제기하며 역공을 펼쳤다. 구자근 의원은 "우리 영부인(김건희 여사)을 피의자라고 하니까 저도 김정숙 씨라고 하겠다"며 "김정숙 씨는 해외순방 관련 무수히 많은 말들도 있고, 논란의 중심에 섰던 적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김정숙 씨 해외 순방이 역대 영부인들의 6배"라며 "보도된 내용만 보면 액세서리가 200여 점이 넘는다. 그런 부분도 세세히 다 의혹이 있는 부분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아울러 "G20 관련 문 대통령이 아르헨티나 갈 때 어떻게 갔냐. 보통 우리 대통령들 순방하면 미국 LA를 거쳐서 가는데, 지구 반대편으로 돌아서 체코를 거쳐서 가지 않았냐"고 의혹을 제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