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오송참사' 버스 기사 아들 "국정조사로 진실 밝혀달라"

"검찰 수사 늦어져…매뉴얼대로만 했다면"
"무책임 일관 개탄스러워"…국감장 눈물

오송참사 희생자 유가족 이중훈 씨가 17일 충북도청에서 열린 2024년도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발언하고 있다.(국회인터넷중계시스템) 2024.10.17/뉴스1

(서울=뉴스1) 이비슬 기자 = 14명이 숨진 오송참사 발생 1년여 만에 열린 충북도청 대상 국정감사에서 희생자 유가족은 "국회에서 국정조사를 통해 명명백백히 진실을 밝혀 주시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참사로 유명을 달리한 747번 버스 기사 아들 이중훈 씨는 17일 충북 청주 상당구 충북도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장 국정감사에서 "검찰 수사가 너무 늦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씨는 "오늘 이 자리에 작은 진실이라도 바라고 왔고 책임을 인정하는 모습을 바라고 왔는데 끝까지 무책임하게 일관하는 모습을 보고 개탄스러웠다"며 "유가족분들과 피해자분들이 생중계로 보고 계실 텐데 아마 많이 분노하고 계실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사고 몇 시간 전부터 미호강이 넘칠 것이란 수많은 신고 전화가 있었음에도 끝까지 통제하지 않았던 충청북도와 청주시, 경찰, 소방의 무책임한 모습이 저희를 또 분노하게 만든다"고 했다.

이 씨는 그러면서 "여기 계신 공무원분들 매뉴얼 좋아하시지 않나. 매뉴얼대로만 했다면 그 수많은 희생자와 피해자가 생기지 않았다"며 "매뉴얼대로만 하시면 되는데 왜 그렇게 안 하셨느냐"고 질책했다.

이 씨의 발언을 듣던 용혜인 기본소득당 의원은 자신의 얼굴을 감싸 쥐고 눈물짓기도 했다.

충북도는 지난해 발생한 오송참사 수습을 위해 피감기관에서 제외되면서 2년 만에 국정감사를 받게 됐다.

이날 국감은 오송 참사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한 묵념으로 시작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도민의 안전을 책임지고 있는 도지사로서 무한 책임이 있다"면서도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하는 재발 방지가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미호강을) 준설하지 않은 결과가 오늘날 이 사태의 원인"이라며 "어려움이 있더라도 준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b3@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