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금정'·이재명 '전남 영광'…승패에 정국 요동
한동훈 6번·이재명 4번 방문하며 공들여…텃밭 사수 총력전
윤 독대 앞둔 한동훈·1심 선고 앞둔 이재명…리더십 시험대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 4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로 부상했다. 양당 지도부가 출범하고 나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는 각자의 텃밭인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대표는 부산 금정에 총 6번, 이 대표는 전남 영광에 4번 방문했다.
당초 국민의힘에선 여권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 재보궐선거를 조용히 치르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금정은 김진재·김세연 전 의원 부자(父子)가 도합 7선을 했고 2018년 지방선거를 빼곤 국민의힘이 져본 적 없는 보수 텃밭인 만큼 '이겨도 본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김경지 후보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면서, 국민의힘도 다급해졌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 용산발 리스크도 금정 재보궐선거 판세를 흔들었다.
만약 국민의힘이 텃밭인 금정에서 진다면 한 대표는 또다시 '책임론'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 총선 참패 책임론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채로 당대표가 된 지 3개월이 된 한 대표에겐 치명적인 대목이다. 최근 김 여사 문제를 놓고 한 대표와 신경전을 이어가는 친윤계에서는 금정 보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게다가 재보선 이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에서도 한 대표가 의정갈등, 김 여사 리스크 등의 의제에 힘을 싣기 위해선,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지난달 28일 윤일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달 5~6일 1박2일 유세전, 9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12일 사전 투표 독려 방문, 15일 마지막 총력 유세까지 총 6번 금정을 찾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재보궐선거 결과가 안 좋으면 이게 김 여사 리스크 때문인지, 한 대표 리더십 부족 때문인지 책임론이 분분할 것"이라며 "내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진보 텃밭인 전남 영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광군수 선거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가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들에서 30%대를 기록하며 각축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11월 1심 선고를 두 개나 앞둔 상태에서 텃밭을 내어 주면 리더십이 흔들릴 거란 기류가 읽힌다. 총선에서 이긴 후 만들어진 '이재명 일극 체제'를 다음 지방선거까지 무탈히 끌고 가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전이었던 9월 23일 영광을 찾은 데 이어 이달 3일, 9~10일, 11일 연달아 영광을 방문했다. 재보궐선거 하루 전날에는 대장동 개발 의혹 혐의 재판 출석으로 현장 지원 유세가 불가해 원격으로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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