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부산 금정'·이재명 '전남 영광'…승패에 정국 요동

한동훈 6번·이재명 4번 방문하며 공들여…텃밭 사수 총력전
윤 독대 앞둔 한동훈·1심 선고 앞둔 이재명…리더십 시험대

10·16 재보궐선거일인 16일 오전 부산 금정구청 강당에 마련된 투표소에서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기초자치단체장 4명을 뽑는 10·16 재보궐선거가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리더십 시험대로 부상했다. 양당 지도부가 출범하고 나서 치러지는 첫 선거인만큼, 선거 결과는 향후 정국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양당 대표는 각자의 텃밭인 부산 금정과 전남 영광 사수에 사활을 걸었다.

국힘, 금정 지면 '책임론' 다시 솔솔…다급해진 한동훈, 금정 6번 방문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재보궐선거 공식 선거운동 기간 동안 한 대표는 부산 금정에 총 6번, 이 대표는 전남 영광에 4번 방문했다.

당초 국민의힘에선 여권 강세 지역인 부산 금정 재보궐선거를 조용히 치르려는 분위기가 강했다. 금정은 김진재·김세연 전 의원 부자(父子)가 도합 7선을 했고 2018년 지방선거를 빼곤 국민의힘이 져본 적 없는 보수 텃밭인 만큼 '이겨도 본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김경지 후보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면서, 국민의힘도 다급해졌다.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 용산발 리스크도 금정 재보궐선거 판세를 흔들었다.

만약 국민의힘이 텃밭인 금정에서 진다면 한 대표는 또다시 '책임론'을 직면할 수밖에 없다. 총선 참패 책임론이 완전히 진화되지 않은 채로 당대표가 된 지 3개월이 된 한 대표에겐 치명적인 대목이다. 최근 김 여사 문제를 놓고 한 대표와 신경전을 이어가는 친윤계에서는 금정 보선 결과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15일 오후 부산 금정구 옛 롯데마트 사거리에서 윤일현 금정구청장 후보 지원유세를 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윤일지 기자

게다가 재보선 이후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과 독대에서도 한 대표가 의정갈등, 김 여사 리스크 등의 의제에 힘을 싣기 위해선, 이번 재보궐선거 결과가 중요하다.

이를 의식한 듯 한 대표는 지난달 28일 윤일현 후보 선거사무소 개소식 참석을 시작으로, 이번 달 5~6일 1박2일 유세전, 9일 현장 최고위원회의, 12일 사전 투표 독려 방문, 15일 마지막 총력 유세까지 총 6번 금정을 찾았다.

한 국민의힘 관계자는 뉴스1에 "재보궐선거 결과가 안 좋으면 이게 김 여사 리스크 때문인지, 한 대표 리더십 부족 때문인지 책임론이 분분할 것"이라며 "내홍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민주 텃밭 '영광' 3파전…11월 사법리스크 이재명 '정치적 부담'

민주당은 진보 텃밭인 전남 영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영광군수 선거에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이 3파전을 벌이고 있다. 각 후보가 최근 공표된 여론조사들에서 30%대를 기록하며 각축전이 이어지는 모습이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가 11월 1심 선고를 두 개나 앞둔 상태에서 텃밭을 내어 주면 리더십이 흔들릴 거란 기류가 읽힌다. 총선에서 이긴 후 만들어진 '이재명 일극 체제'를 다음 지방선거까지 무탈히 끌고 가야 한단 목소리도 나온다.

이 대표는 선거운동 기간 전이었던 9월 23일 영광을 찾은 데 이어 이달 3일, 9~10일, 11일 연달아 영광을 방문했다. 재보궐선거 하루 전날에는 대장동 개발 의혹 혐의 재판 출석으로 현장 지원 유세가 불가해 원격으로 선거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최고위원 발언을 듣고 있다. 2024.10.16/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