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오빠', 누가 봐도 윤 대통령…김건희 직접 답하라"

명태균 카톡 맹폭… "'멍청해도 데리고 산다' 대선 때 이미 들어"
"오빠 누구든 본질은 대선조작…누가 발주하고 누가 보고 받았나"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정감사대책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2024.10.15/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구진욱 임세원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명태균 씨가 공개한 김건희 여사와의 카카오톡 대화 중 '오빠'가 누구인지 밝히라며 맹폭했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그 오빠가 누구인지, 대통령실 말고 김건희 여사가 직접 답하라. 대화에서 오빠는 누가 봐도 윤석열 대통령으로 이해되지 않냐"며 포문을 열었다.

박 원내대표는 "그동안 명 씨의 거듭되는 폭로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한 대통령실이 김 여사 카카오톡 대화 내용에는 거의 실시간 대응하는 것을 보면 김 여사가 실질적인 통치자임이 분명하다"면서 "대통령실의 신속 대응에도 불구하고 그 오빠가 친오빠라고 믿을 국민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여사가 윤 대통령에 대해 무식하다고 말하는 것을 대선 때 이미 국민들이 들어서 알고 있다"며 서울의소리가 2022년 공개한 김 여사의 이른바 '7시간 녹취록' 중 일부를 인용하기도 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 여사는 윤 대통령에 대해 '멍청해도 말을 잘 들으니 데리고 살지 저런 걸 누가 같이 살아주겠어요'라고 말했다"며 "그대로 전하는 것도 참 민망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실의 해명에 따르더라도 김 여사가 명 선생의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며 완전 의지할 정도로 윤 대통령 부부가 명 씨와 무척 긴밀한 관계였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며 "당사자인 윤 대통령과 김 여사가 지금까지 불거진 의혹에 대해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도 "'오빠가 누구냐'가 '바이든 날리면'에 이어 두 번째 국민 퀴즈"라며 "남편이 오빠가 되면 바보가 되고, 친오빠면 농단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빠가 누구든 본질은 대선 조작"이라며 "고발도 못할 만큼 완전 의지하는 명 선생의 여론 심기가, 국민의힘 후보를 홍준표에서 윤석열로 바꿨다. 누가 발주하고 누가 보고 받았냐"고 따져 물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철 없는 오빠가 대한민국호 선장이라는 사실을 정말 믿고 싶지 않다"며 "중요한 것은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비선실세 김 여사가 식견이 가장 탁월하다고 하며 완전히 의지하는 비선 위 실세 명태균이 존재한다는 사실이 확인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검찰이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사건과 관련 김 여사를 무혐의 처분하기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진 것에 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특검으로 진실을 밝혀야 한다"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도 이제 윤 대통령 부부와 결별해야 한다. 오늘이라도 김 여사 특검에 찬성한다고 선언하고 특검에 적극 협조하라"고 촉구했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무혐의 처분은 검찰의 가미카제식 자폭이 될 것"이라며 "검찰 지도부는 자초한 모든 일의 책임과 결과를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 결과를 한 대표 말대로 국민이 납득할 만한 결정이라고 하겠냐"며 "수사 당시 법무부 장관이었던 한 대표도 자유로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명태균 씨가 김건희 여사와 주고 받았다는 문자를 15일 공개했다. (SNS 갈무리)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