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카톡 폭로' 불똥 튄 김재원-명태균 "세 치 혀" 공방

김재원 "듣보잡"→명태균 "밖에 묶인 개"→김재원 "철창행"
명, 김 여사와 카톡 전격 공개…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6일 오전 경기 성남 서울공항에서 필리핀과 싱가포르 국빈 방문과 라오스에서 열리는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정상회의 참석차 출국하기 위해 공군 1호기에 올라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간 투자분야를 비롯한 경제협력을 한층 확대하고, 아세안 정상회의에서 아세안 국가들과 포괄적 전략동반자 관계를 수립할 계획이다. 2024.10.6/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공방 끝에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이 '교도소' '구속'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반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이 물러서지 않고 엄정 법적대응을 예고하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코너에 몰린 명 씨가 김 여사와의 대화록을 공개함으로서 자신과 인연을 맺은 여권 인사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 10일 김 최고위원이 명 씨를 "사기전과가 있는 허풍쟁이, 듣보잡"이라고 칭하며 시작됐다.

김 최고위원은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1년 7월 30일에 입당하라고 날짜를 점지해 줬고, 윤 대통령이 이를 따랐다는 명 씨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가 경선 5~6개월간 아침마다 전화해서 입당 날짜를 물어보길래, 기자들이 예상한 8월 3·6·15일 이후가 아니라 그 전인 7월 30일에 입당할 것을 조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윤 대통령의 입당 과정,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제일 잘 안다"며 "지금 명 씨는 그 과정을, 전부 사실과 거리가 한참 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입당과 단일화는) 명태균 씨가 개입할 수준의 일이 아니다"며 "수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입당하라고 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입당하기 직전에 만난 건 나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자 명 씨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명 씨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씨, 지난 대구 남구, 대구시장. 대구 수성을 왜 떨어졌는지 알고는 있나? 헛소리 누가 하는데~'라고 게시물을 작성했다. 명 씨 본인이 2022년 재보궐 선거를 비롯한 당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단 것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명 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김재원 씨나 이런 분들은 코바나컨텐츠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하던가.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번 가본 적이 있냐"며 "기껏해야 아크로비스타 그 밑에 고깃집이나 옆에 경양식집이나 피자집에서 밥 한 끼 먹은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말다툼은 14일 김 최고위원이 명 씨를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발언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가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면 교활하고 가증스러운 범죄자이고 이게 헛소리라면 그야말로 정치 사기꾼에 준하는 허풍쟁이 듣보잡이라 봐야겠죠"라며 "이 사람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같은데 제 손으로라도 반드시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 씨가 14일 오전 라디오에서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안에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한 것에 대해서도 "그 집이 곧 교도소 철창 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MBC라디오에서도 "저는 묶여 있는 건 아니고 끈이 없는 독립군 개"라며 "명태균은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씨도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에 나섰다. 명 씨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원 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라고 적었다. 이어 "김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며 날짜 없이 시간만 적힌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격 공개했다.

명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등의 메시지를 명 씨에게 보냈다.

이후에도 명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천명에 낳은 5살 막내딸이 김재원이 나오는 TV를 보면서... '아빠 감옥에 가' 울면서 물어봅니다. 김재원 널 내가 용서하겠니?" "내가 사기꾼이면 너희들은 뭐냐? 내가 사기 쳐 얻은 게 도대체 뭐가 있냐?" 등의 게시물을 남겼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 씨가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갑자기 제 번호로 전화 와서 '방송에서 왜 근거 없는 소리를 하느냐?'라고 항의했다"며 "명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받아쳤다.

sinjenny97@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