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카톡 폭로' 불똥 튄 김재원-명태균 "세 치 혀" 공방
김재원 "듣보잡"→명태균 "밖에 묶인 개"→김재원 "철창행"
명, 김 여사와 카톡 전격 공개…김 "절대 물러서지 않겠다"
- 신윤하 기자
(서울=뉴스1) 신윤하 기자 =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 씨가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과의 공방 끝에 김 여사와 나눈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했다. 김 최고위원이 '교도소' '구속'을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반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최고위원이 물러서지 않고 엄정 법적대응을 예고하면서 두 사람의 공방은 갈수록 격화하는 양상이다. 일각에선 코너에 몰린 명 씨가 김 여사와의 대화록을 공개함으로서 자신과 인연을 맺은 여권 인사를 향해 경고성 메시지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15일 여권에 따르면 두 사람의 신경전은 지난 10일 김 최고위원이 명 씨를 "사기전과가 있는 허풍쟁이, 듣보잡"이라고 칭하며 시작됐다.
김 최고위원은 명 씨가 윤석열 대통령에게 2021년 7월 30일에 입당하라고 날짜를 점지해 줬고, 윤 대통령이 이를 따랐다는 명 씨의 주장이 거짓말이라고 지적했다. 명 씨는 김건희 여사가 경선 5~6개월간 아침마다 전화해서 입당 날짜를 물어보길래, 기자들이 예상한 8월 3·6·15일 이후가 아니라 그 전인 7월 30일에 입당할 것을 조언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 최고위원은 지난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제가 윤 대통령의 입당 과정, 안철수 후보와의 단일화 과정을 제일 잘 안다"며 "지금 명 씨는 그 과정을, 전부 사실과 거리가 한참 먼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입당과 단일화는) 명태균 씨가 개입할 수준의 일이 아니다"며 "수많은 사람이 윤 대통령에게 입당하라고 했을 것이지만 (대통령이) 입당하기 직전에 만난 건 나였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그러자 명 씨는 즉각 반박하고 나섰다. 명 씨는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김재원씨, 지난 대구 남구, 대구시장. 대구 수성을 왜 떨어졌는지 알고는 있나? 헛소리 누가 하는데~'라고 게시물을 작성했다. 명 씨 본인이 2022년 재보궐 선거를 비롯한 당 공천 과정에 영향을 미쳤단 것을 암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후에도 명 씨는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최고위원을 향해 "김재원 씨나 이런 분들은 코바나컨텐츠에 한번 가본 적이 있다 하던가. 아크로비스타 306호 대통령 자택에 한번 가본 적이 있냐"며 "기껏해야 아크로비스타 그 밑에 고깃집이나 옆에 경양식집이나 피자집에서 밥 한 끼 먹은 것밖에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의 말다툼은 14일 김 최고위원이 명 씨를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발언하면서 정점을 찍었다. 김 최고위원은 1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스스로가 공천에 영향을 미쳤다면 교활하고 가증스러운 범죄자이고 이게 헛소리라면 그야말로 정치 사기꾼에 준하는 허풍쟁이 듣보잡이라 봐야겠죠"라며 "이 사람에 대해 검찰에서 수사가 지지부진한 것 같은데 제 손으로라도 반드시 교도소로 보내겠다"고 했다.
김 최고위원은 명 씨가 14일 오전 라디오에서 "바깥에 묶어놓은 개가 방안에 애완견이 어떻게 사는지 (어떻게) 아느냐"고 한 것에 대해서도 "그 집이 곧 교도소 철창 안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반격했다. 김 최고위원은 15일 오전 MBC라디오에서도 "저는 묶여 있는 건 아니고 끈이 없는 독립군 개"라며 "명태균은 지금 겁에 질려서 막 아무 데나 왕왕 짖는 것 아닐까 싶다. 빨리 철창에 보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명 씨도 물러서지 않고 맞대응에 나섰다. 명 씨는 15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김재원 씨가 저를 감옥에 보내겠다고 전화 통화에서 협박하고, 윤 대통령과 김 여사에 대한 내용을 다 공개하라고 하니 김재원 네가 다 감당해라!"라고 적었다. 이어 "김재원아! 너의 세 치 혀 때문에 보수가 또 망하는구나"라며 날짜 없이 시간만 적힌 김 여사와의 카카오톡 메시지를 전격 공개했다.
명 씨가 공개한 메시지에서 김 여사는 '철없이 떠드는 우리 오빠 용서해 주세요', '무식하면 원래 그래요', '지가 뭘 안다고'라고 등의 메시지를 명 씨에게 보냈다.
이후에도 명 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지천명에 낳은 5살 막내딸이 김재원이 나오는 TV를 보면서... '아빠 감옥에 가' 울면서 물어봅니다. 김재원 널 내가 용서하겠니?" "내가 사기꾼이면 너희들은 뭐냐? 내가 사기 쳐 얻은 게 도대체 뭐가 있냐?" 등의 게시물을 남겼다.
김 최고위원도 이날 오후 1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명 씨가 어떻게 제 전화번호를 알았는지 갑자기 제 번호로 전화 와서 '방송에서 왜 근거 없는 소리를 하느냐?'라고 항의했다"며 "명 씨에 대해서는 절대로 물러서지 않고 철저히 대응해서 응분의 처벌을 받도록 하겠다"고 받아쳤다.
sinjenny9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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